국민의힘 '대표+수석최고' 2인 체제 미는 황우여…한동훈 견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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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인 지도체제' 방식에 대해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 의견 수렴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인 지도체제는 당 대표 선거에서 2위를 한 후보를 수석 최고위원으로 선임하는 것으로, 단일지도체제와 집단지도체제의 절충형(하이브리드)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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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인 지도체제' 방식에 대해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 의견 수렴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인 지도체제는 당 대표 선거에서 2위를 한 후보를 수석 최고위원으로 선임하는 것으로, 단일지도체제와 집단지도체제의 절충형(하이브리드) 방식이다. 당 대표 출마시 당선이 유력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 원외당협위원장은 이날 황 위원장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처음 지도체제에 대해 얘기를 하셨다. 공식 명칭은 '2인 지도체제'라고 하셨다"며 "기사에 '하이브리드'라고 나왔는데 (황 위원장은) 농담으로 부통령을 뽑는 거라고 했다. 2인 지도체제로 해서 당 대표 뽑고 2위를 한 사람을 수석최고위원으로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본인께서 2년 동안 6번째 비대위원장이니까 그런 폐단을 막기 위해서 또 (당대표) 뽑아서 몇 달 만에 그만두면 어떡하냐, 그럴 때 부통령처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전당대회 2등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2인 지도체제 방식을 적용하려고 하니 원외에도 의견이 있으면 종합해서 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 원외당협위원장은 "당헌당규 개정특위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되 당 대표 투표에서 2위는 수석 최고위원으로 하는 것으로 고치고 싶으신 것 같다"고 했다.
현행 단일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해 치르는 방식이다. 집단지도체제는 당 대표 선거 차순위 후보자들이 최고위원이 되는 체제로, 당 대표 의존도가 낮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대표 선거에서 2위를 한 후보가 수석 최고위원으로 합류하고, 나머지 최고위원은 별도 선거로 선출하는 절충형 지도체제를 제안하며 힘을 싣고 있다.
다만 당헌·당규 개정특위에서 '2인 지도체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반발도 예상된다. 지난 3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현행 단일지도체제 유지로 의견을 모아 특위 측에 전달했다.
나경원 의원은 4일 YTN라디오에 나와 절충형 지도체제에 대해 "워낙 야당이 거칠게 나오기 때문에 지금 당이 굉장히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될 때인데 (절충형 지도체제로 인해 지도부가) 오히려 봉숭아 학당이 돼서 이도 저도 못하는 당이 될까 하는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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