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프로 사령탑이 '빅클럽' 수원, 변성환 감독 "책임 피할 수 없지만, 마음껏 해보겠다"... 승격+장기 플랜 이식 '다짐'[수원 현장]

수원=박건도 기자 2024. 6. 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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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수원=박건도 기자]
변성환(오른쪽) 감독과 박경훈 단장. /사진=박건도 기자
수원 삼성 지휘봉을 잡게 된 변성환(45) 감독이 당찬 각오를 전했다.

변성환 수원 신임 감독은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수원이라는 큰 구단에 오게 되어 영광이다. 구단의 철학을 선수들에게 이식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31일 수원은 염기훈(41) 전 감독 후임으로 변성환 전 17세 이하(U-17) 감독을 선임했다. 수원은 2일 변성환 감독 체제에서 부산아이파크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16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비기며 5연패를 끊었다.

변성환(가운데) 감독과 코칭 스태프들. /사진=박건도 기자
수원은 변성환 감독 기자회견 전 보도자료를 통해 새 코칭스태프진을 발표했다. 김도용, 민동성, 이상용 코치와 배기종 스카우터가 사단에 합류한다. 신화용 골키퍼 코치와 김성현 피지컬 코치는 연임한다.

김도용 코치는 U-17 대표팀에서 변성환 감독을 보좌했다. 민동성 코치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U-23 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다. 이상용 코치는 2023년부터 성남FC U-15 감독직을 지냈다. 배기종 스카우터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경남FC 코치로 재직한 바 있다.

5일 변성환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박경훈(63) 단장은 "변성환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를 부임한 첫 번째 이유는 전문성이다. 확고한 철학을 확인했다. 현대 축구를 잘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들이다"라며 "두 번째는 위기관리 능력이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심리적 강인함을 갖추고 있다. 모두를 하나의 팀으로 묶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세 번째로는 리더십이다. 선수 육성을 통해 팀을 한 단계 성장시킬 것이라 확신한다. 수원은 변성환 감독을 비롯해 모든 구성원이 승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변성환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 전문가로 통한다. 현역 은퇴 후 성남에서 유스팀 감독과 프로팀 코치, 감독 대행직을 수행한 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연령별 대표팀 지도자 생활을 지냈다. 특히 지난해에는 U-17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수원 제10대 사령탑으로 온 변성환 감독은 5일 공식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만나 신임 지도자로서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변성환 감독과 일문일답.

변성환 감독. /사진=수원 삼성 블루윙즈 제공
부임 소감은.

변성환 감독: "이렇게 큰 구단에 오게 되어 영광이다. 빅클럽에 오게 되는 건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열심히 하다 보니 여기에 왔다. 축복 같은 일이다. 구단의 철학을 선수들에게 잘 이식하겠다.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김도용 코치: "아직 심장이 많이 쿵쾅거린다. 지도자로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수원에 헌신하겠다. 전체가 한마음이 되어 성과를 내겠다."

민동성 코치: "변성환 감독과 함께하고 수원에 와서 영광이다. 구단과 감독의 철학을 선수들과 공유하겠다."

이상용 코치: "오전에 선수들과 미팅을 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2부가 아닌 더 높은 곳으로 갈 것이라 확신을 줬다. 코치로서 열심히 돕겠다."

배기종 스카우터: "선수로 몸담았던 구단에 왔다. 좋아하는 팀에 와서 일 할 수 있어 기쁘다. 한편으로는 팀 상황이 좋지 않아 마음이 아팠다. 중요 직책을 맡았다. 최선을 다하겠다."

첫 경기에서는 비겼다. 두 번째 경기부터 판을 바꿔야 할 텐데.

"시간과 공간을 장악하는 구단의 철학을 따르겠다. 실질적인 훈련을 오전에 처음 했다. 선수들이 이런 훈련을 처음 했다더라.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접근하려 한다. 공격에 많은 숫자를 늘려 승리하겠다."

연령별 대표팀서 성적이 좋지만은 않았다.

"연령별 대표팀과 K리그는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한다. 연령별 대표팀은 결과 중심적으로 운영했다. 하지만 저는 미래 중심적으로 팀을 운영했다. 양민혁(강원FC) 등 구단은 미래 자원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결과 중심적으로 운영할 수도 있다."

세부 전술은.

"4-3-3 포메이션이 내게 가장 익숙하다. 플랜B가 아닌, 또 다른 플랜A도 준비하겠다."

플레이오프권과 격차는 크지 않다. 수원의 개선점은.

"화려한 축구가 꼭 결과로 이어지진 않는다. 팀의 급선무는 공수 안정화다. 기본적으로 이를 인지하고 경기해야 한다. 작은 부분부터 신경 쓰고 있다. 능동적으로 대처할 생각이다."

프로감독은 처음이다.

"처음이 맞다. 정식 감독으로서 이제 데뷔했다. 감독으로서 K리그 경험은 처음이다. 지도자로서 많은 경험은 있다. 남들이 가지지 않은 시선도 있다. 코칭스태프와 신선한 방식으로 경기를 준비하겠다.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K리그 경험이 많은 지도자들을 100% 존중한다. 많이 배울 생각이다."

수원 유니폼을 든 변성환 감독. /사진=박건도 기자
K리그2에 대한 시선.

"각자 팀마다 새로운 색깔을 갖고 있는 것 같더라. 수원에도 빠른 색깔을 입혀야 한다. K리그에서도 명확한 특징을 가진 팀이 되겠다."

구단 지향점은.

"승격이 확실한 목표다. 중 장기적으로는 유스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선수들이 많이 성장해 프로에 올라와야 한다. 만약 1부리그로 올라간다면,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맞게 세계 시장을 바라보고 싸워야 한다. 상위 스플릿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도 단계적으로 노려야 할 것 같다."

매탄고 선수 활용 방안은.

"고종현, 김성주 등 연령별 대표팀에서 데리고 있던 선수가 있었다. 시기가 맞으면 콜업할 생각도 있다."

김주찬 기용 계획은.

"부산전이 끝나고 김주찬과 이상민을 방에 불러 면담하기도 했다. 좋은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다. 하지만 냉정히 평가하면, 기대보다 경기력이 나오질 않는다. 문제점을 파악한 상태다. 수정과 보완을 거쳐 더 좋아지도록 신경 쓸 계획이다."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은 감독 교체가 잦았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많은 비난을 받는 자리인 걸 안다. 단장님께서 '어느 구단을 가도 똑같다'라고 하시더라. 책임을 피할 수 없는 곳이라 하셨다. 오히려 이걸 들으니 마음이 편하더라. 첫 경기에서도 느낀 팬들의 응원은 어마어마한 힘이었다. 시너지 효과라 본다. 어느 구단에서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책임지는 건 똑같다. 편안한 상태에서 스태프와 치밀하게 계획한 뒤 즐기자고 했다. 마음껏 해 볼 생각이다."

부산전 응원은 어땠나.

"여기가 수원 삼성이구나 느꼈다. 행운아라는 생각도 했다. 저를 선택한 구단에 감사했다. 진심이다."

전진우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 했는데.

"엄청난 유망주였음을 모두가 안다. 최근에 경기력이 떨어졌다고들 하지만, 제 관점은 다르다. 전진우의 탈압박 능력과 축구 센스가 뛰어나더라. 팀 운영 핵심 역할을 줄 것이다. 특별함이 있다고 믿는다. 수원에 대표 선수가 없던지 꽤 오래됐다고 느꼈다. 개인적인 목표로 대표 선수 한 명을 만들 생각이다. 제 머릿속에 후보 몇 명이 있지만, 공개하기는 어렵다."

밖에서 본 선수단과 실제로 본 차이는.

"능력은 좋지만, 조직력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팀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하나의 팀으로 만들기 위해 코칭스태프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

원칙의 예가 있을까.

"소통, 인성, 규율, 원팀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전달했다. 문제가 있다면 내부 소통을 통해 해결할 것이다. 좋은 축구선수보다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라고 했다. 우선순위에 축구선수를 두면 사고가 터진다는 말도 했다. 선수단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 전체도 적용되는 말이다. 지원 스태프도 마찬가지다. 언제까지 이 구단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팀 문화를 같이 만들자고 말했다."

여름 이적시장 계획은.

"조금 전에도 단장님과 선수 보강 계획을 나눴다. 필요한 자리가 있다. 어떤 선수가 좋을지는 고민을 해야 한다. 잘 보강해서 수원이 승격하도록 도움 됐으면 하다."

이종성(가운데)이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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