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 연료 태우자…브라질 대홍수 가능성 2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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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화석 연료를 태운 탓에 최근 브라질 남부를 덮친 대홍수 발생 확률이 2배 이상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다국적 기후연구 단체인 세계기후특성(WWA) 누리집을 보면, 이들은 대홍수 당시 10일 동안의 기상 관측값을 기후 모델에 적용해 슈퍼컴퓨터로 분석한 결과를 3일(현지시각) 공개했다.
세계기후특성은 브라질의 삼림 벌채와 주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홍수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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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화석 연료를 태운 탓에 최근 브라질 남부를 덮친 대홍수 발생 확률이 2배 이상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다국적 기후연구 단체인 세계기후특성(WWA) 누리집을 보면, 이들은 대홍수 당시 10일 동안의 기상 관측값을 기후 모델에 적용해 슈퍼컴퓨터로 분석한 결과를 3일(현지시각) 공개했다. 연구 결과, 4월 말부터 5월 초 브라질 최남단 히우그란지두술주에서 발생한 홍수는 산업화 이후 화석연료의 연소로 인해 발생 가능성이 2~3배 높아졌고 강도는 6~9% 더 세졌다.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인 엘니뇨도 홍수의 강도를 3~10% 더 높였다. 세계기후특성은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해 기온이 1.2~2도 정도 더 오르게 되면 이번 홍수와 같은 재난이 히우그란지두술주에서 1.3~2.7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기후특성은 이번 홍수가 100~250년 사이에 한 번 일어날 법한 매우 드문 현상이라 언급했다. 이번 홍수는 영국 면적과 맞먹는 히우그란지두술주 전체 90%에 영향을 끼쳤다. 주정부 발표를 보면, 이 홍수로 인해 5월3일 기준 최소 172명이 숨지고 42명이 실종됐다. 5월1일 히우그란지두술주 중앙에 위치한 산타마리아에선 213.6㎜의 비가 내려 이 도시에 24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 수도이자 인구 130만명이 사는 최대 도시 포르투알레그리에는 3일 동안 평년 기준 두 달 치 강우량이 쏟아져 도로·축구 경기장 등이 물에 잠겼고 국제 공항 역시 피해를 입어 문을 닫았다.
이번 홍수로 인한 경제적 피해액은 10억 달러(약 1조4천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또 브라질 내에서 생산되는 농작물의 90%가 히우그란지두술주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농작물 가격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세계기후특성은 브라질의 삼림 벌채와 주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홍수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브라질에서는 환경 규제가 엄격하게 적용되지 않아 최근 수십 년 동안 강변 인근 숲과 습지 같이 자연적으로 홍수를 방어할 수 있는 환경이 농경지로 개간되면서 홍수에 더 취약한 환경이 됐다는 것이다. 이들 지역이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에 더 취약해질 것이라는 잇단 경고에도 주 정부가 방재 시설에 대한 투자를 줄인 것도 대규모 피해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됐다. 이에 숲과 습지를 보호하고 도시의 홍수 방재 시설을 강화할 것을 세계기후특성은 강조했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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