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도입 아마존 부족 '음란물 중독' 심각…"그래도 끊지마"

사진출처=더 미러, 엑스(X)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아마존의 한 부족이 초고속 인터넷의 도입으로 음란물 중독 및 온라인 사기 등 각종 부작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세상과 단절돼 고유문화를 지켜오던 브라질 아마존 밀림의 마루보 부족 2000명은 지난해부터 일론 머스크의 고속 위성 서비스인 스타링크에 접속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후 부족민들은 휴대폰 중독에 빠지는 결과가 초래됐다.

가족끼리 대화는 물론 부족들 사이에서 소통이 사라졌고 나태해졌다는 것이다. 또한 젊은 부족 남성들의 경우 더 공격적인 성적 행동이 관찰됐으며 온라인 사기 피해 사례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식량 부족으로 이어지는 심각한 상황도 연출됐다.

스타링크를 도입하는 데 큰 역할을 한 40세의 지도자 에노크 마루보는 "사람들이 휴대폰에 빠져 더 이상 사냥과 농사를 하지 않는다"며 "마을에서는 사냥, 낚시, 농사를 하지 않으면 먹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원로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아침에는 2시간, 저녁에는 5시간, 일요일에는 종일 인터넷을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미 온라인 게임과 영상을 통한 폭력성은 부족민들 사이에서 확산된 상황이다.

에노크는 "때로는 가족끼리도 대화를 하지 않는다"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포르노를 공유하고 공공연하게 시도를 하려는 모습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부족 원로인 차이나마 마루보(73)는 "인터넷이 도착했을 때 모두가 행복했다. 하지만 이제 젊은이들은 게을러졌다"고 덧붙였다.

반면 인터넷 도입으로 인한 긍정적인 면도 분명 존재한다.

뱀이나 야생 동물의 공격으로 빠른 의료 지원이 필요한 경우 긴급 메시지를 보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효과다.

뉴스와 스포츠 시청과 같은 혜택도 누린다.

이로 인해 부족 대부분은 인터넷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 한다.

에노크는 "인터넷은 우리에게 해보다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인정했다. 심지어 원로인 차이나마도 "우리 인터넷을 가져가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