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건보 적용 안 되는 ‘난자동결’, 시술비 200만원 지원”
광주광역시가 미래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난자동결 시술비의 50% 최대 200만원을 지원한다. 난자동결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400만원에서 500만원에 달하는 큰 비용을 직접 부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광주시는 “임신·출산을 준비하는 여성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7월부터 난자동결 시술 비용의 50%, 최대 200만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차 추경에서 7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대상은 광주지역에 6개월 이상 거주한 20세부터 49세까지 여성이다. 난소 기능이 저하되고 중위 소득 180% 이하여야 한다.
난자동결은 여성의 난자를 채취해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하다 필요할 때 해동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술이다.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는 여성이 더욱 건강한 상태의 난자를 보관해 임신을 할 수 있는 기간을 연장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결혼·출산의 고령화가 이어지며 난자동결 시술을 하는 여성도 늘고 있다. 광주지역 난자동결 시술 건수는 2021년 7건에서 2022년 9건, 지난해 23건으로 2년 새 3배 이상 증가했다.
난자동결 시술은 최초 400만원에서 500만원 상당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술을 원하지만 경제적 사정으로 인해 시술을 받지 못하는 여성도 상당수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광주시는 난자동결 시술비 지원이 여성의 건강한 임신과 출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의 합계출산율은 2022년 0.84명에서 2023년 0.71명으로 전국 평균 감소율 8.1%보다 높은 감소율(16.4%)을 보이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여성들의 결혼과 출산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다”며 “난자동결 시술비 지원을 통해 여성들의 건강한 임신과 출산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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