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소매치기 당해 다친 한국인, 열흘 만에 결국 숨졌다

문지연 기자 2024. 6. 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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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한인 사업가 지익주씨를 납치·살해한 필리핀 전직 경찰들이 섰던 앙헬레스 지방법원. 범인들은 작년 6월 열린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연합뉴스

필리핀 관광 명소에서 소매치기를 당하다 다친 한국인 관광객이 끝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앙헬레스를 찾았던 60대 한국인 남성 A씨는 소매치기를 당하는 과정에서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약 열흘 만인 지난 3일 사망했다.

현지 경찰당국은 범인 검거를 위해 사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우리 외교부는 “사건 발생 인지 직후부터 유가족에게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 중”이라며 “현지 경찰에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앙헬레스에서는 작년에도 비슷한 한 범죄가 여러 차례 발생한 바 있다. 11월엔 무장한 2인조 강도가 한국인 남성의 복부를 찌르고 지갑을 훔쳐 달아났었다. 피해 남성은 곧장 병원에서 봉합 수술을 받아야 했다. 앞서 9월에도 한인 식당에서 총기 강도 사건이 발생했었다.

필리핀에서는 특히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2012년 이후 발생한 한국인 살해 사건은 57건이며 사망자는 63명이다. 그러나 정식 재판을 통해 실형이 내려진 사례는 극히 드물어, 2016년 발생한 ‘고(故) 지익주씨 피살 사건’의 무기징역 선고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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