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앞 이태원참사 분향소, 1년 4개월 만에 옮긴다

이은진 기자 2024. 6. 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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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서울광장에 설치한 참사 분향소가 1년 4개월 만에 자리를 옮깁니다.

서울시는 오늘(5일) 유가족과의 협의 끝에 분향소를 시청 근처인 중구 을지로 1가 부림빌딩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유가족은 오는 16일 시청 앞 분향소를 직접 철거하고, 이 빌딩 1층에 임시 기억·소통공간을 조성할 예정입니다.

이 공간은 이날부터 11월 2일까지 분향소로 임시 운영됩니다. 부림빌딩 1~2층은 서울시가 기부채납 받아 소유 중인 상태인데, 올해 말 재개발을 앞두고 있습니다. 임시 운영 기간이 끝난 후엔 서울시와 유가족 측이 새로운 공간 마련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유가족 측은 그동안 서울광장을 점유하면서 생긴 변상금도 납부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납부하는 변상금은 2차 변상금인데요. 규모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1차 변상금 약 2천900만원은 지난해 10월 납부를 완료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분향소는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지난해 2월 4일 서울광장 앞에 설치됐습니다. 이후 철거와 이전을 두고 시와 유가족 사이에 54차례 협의가 이뤄졌습니다. 유가족 측은 이전 결정에 대해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이 공포된 뒤 특별조사위원회 설치 과정에서 진상규명에 보다 집중하고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유가족분에게는 추모·소통할 수 있는 안정적인 공간을 마련해드리고 시민에게는 서울광장을 온전히 돌려드리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피해자에 대한 피해구제 및 지원 등 시에 부여된 책무를 최선을 다해 이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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