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꽃다운 나이에 전사한 '호국의 형제'...75년 만에 넋으로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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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회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6·25전쟁에서 산화한 형제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75년 만에 다시 만났다.
국방부는 이날 신원식 장관 주관으로 서울현충원에서 '호국의 형제 6호' 안장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자진입대, 국군 제8사단에 배치됐다.
현재 전씨 형제 외에도 2011년 이만우·천우 형제를 시작으로 총 다섯 형제가 서울현충원, 대전현충원, 제주호국원에 '호국의 형제'로 안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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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회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6·25전쟁에서 산화한 형제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75년 만에 다시 만났다.
국방부는 이날 신원식 장관 주관으로 서울현충원에서 '호국의 형제 6호' 안장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주인공은 형 전병섭 하사(현 상병)와 동생 전병화 이등상사(현 중사). 이 중 전 하사 신원은 2021년 6월 강원 인제군 고성재 일대에서 유해가 발굴된 지 2년 5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최종 확인됐다.
전 하사는 1925년 당시 경기 고양군(현 서울 성동구)에서 4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자진입대, 국군 제8사단에 배치됐다. 이후 횡성전투, 호남지구 공비토벌 등에 참전했고, 1951년 8월 25일 강원 인제에서 펼쳐진 '노전평 전투'에서 26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삼남인 전 이등상사는 1949년 국군 수도사단으로 입대했다. 전쟁이 터지자 한강 방어선 전투, 기계-안강 전투, 원산 진격전에서 활약했고, 1951년 11월 6일 강원 고성 '월비산 전투'에서 20세의 꽃다운 나이로 전사했다. 전투 공적을 인정받은 전 이등상사는 같은 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았고, 유해는 전쟁 직후 수습돼 1959년 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이번 '호국의 형제 묘' 조성에는 차남 고 전병철 일등중사(현 하사)의 역할이 컸다. 전 일등중사는 참전한 3형제 중 유일하게 전쟁에서 살아남아 만기 전역했다. 그는 생전에 형의 유해를 찾아 동생과 함께 모시려고 2011년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을 스스로 찾아가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다. 그는 2014년 85세로 세상을 떠난 뒤 국립이천호국원에 안장됐다.
유가족 대표 전춘자(68)씨는 "아버지는 생전에 큰아버지의 귀환을 기다리며 수많은 날을 눈물로 지새웠다"며 "두 삼촌을 한자리에 모셔 넋이라도 재회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전씨 형제 외에도 2011년 이만우·천우 형제를 시작으로 총 다섯 형제가 서울현충원, 대전현충원, 제주호국원에 '호국의 형제'로 안장돼 있다. 신 장관은 "75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지만 이제라도 두 분이 만나 함께 영면하실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국방부는 호국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고, 마지막 한 분을 찾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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