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셋값에 속지 마세요”…서울 이 동네 1만6천가구 입주 앞두고 전세매물 봇물

올림픽파크 포레온.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전국이 전세 매물 품귀현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강동구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의 약 70%가 강동구에 몰린 가운데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를 앞두고 전세 매물이 적층현상을 보이고 있다.

5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강동구의 전세 매물은 339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18건)과 비교해 233.4% 급증했다. 서울 내 가장 많은 증가세다.

2위는 송파구로 지난해 2577건에서 이날 2897건으로 12.4% 늘어나는 데 그쳐 1위와의 격차가 컸다.

사실상 강동구와 송파구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에서는 전세 물량이 지난해보다 줄어 역신장세를 기록하는 중이라 강동구의 전세 매물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강동구 전세 매물이 이 같이 늘어난 이유는 입주 물량 때문이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 총 2만3454가구 중 강동구의 입주 물량은 1만6685가구로 절반이 넘는다.

지난 4월까지 중소형 규모 단지들이 입주한 가운데 이달 강동구 길동 1299가구의 강동 헤리티지 자이가 입주한다.

이어 11월에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입주할 예정이다.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인 1만2032가구가 몰려 ‘미니 신도시’로 불리는 이 단지는 아직 입주 전임에도 전세 매물이 쌓이고 있다.

강동구 전체가 입주장 영향을 받게 되는 셈이다. 입주를 앞두고 잔금 마련을 위해 전세 매물이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준 네이버 부동산서 올림픽파크 포레온 전세 매물은 1713개, 월세는 755개에 이른다. 가구 수가 많다보니 시세 폭도 크다. 전용 84㎡의 전세 시세가 6억7000만~13억원에 형성돼 있다.

강동 헤리티지 자이 역시 전세 물량이 이날 기준 267건, 월세가 212건에 달한다. 여기에 4년 전 계약갱신청구권으로 계약 기간이 끝난 가구의 전세 물량이 더해지면 강동구의 전세 물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매물이 쌓이는 것은 공급이 늘어나 매수자 우위 시장이 형성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매물은 쌓이는데 거래량이 늘지 않으면 추후 가격 하락을 불어올 가능성이 있다.

직방 관계자는 “일대 전셋값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 역시 “물량이 늘면서 일단 내놓고 보는 허위 물량도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시세의 중간 정도의 값에서 매물을 찾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