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군 여러분 반갑습네다" 대북확성기 실제방송 前담당 "효과 커, 방송 듣고 귀순 여럿"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4년 06월 05일 (수)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전 장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 이번에는 인터뷰가 준비돼 있는데요. 최근에 대남 전단 오물 풍선, GPS 교란 등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응해서 정부가 9.19 남북군사합의 전체 효력을 정지했습니다.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 정지되면서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까지 가능해진 건데요. 여러 대북 심리전 수단 가운데 얼마 전에 저희도 대북전단 이야기를 인터뷰를 통해서 한번 풀어봤었는데 특히 대북 확성기 방송에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고 하죠. 대북 확성기 방송, 한번 잠깐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 中]
"군 여러분 안녕하세요. 만나서 정말 반갑습니다.""3대에 걸쳐 북한 주민 모두를 정신적인 노예로 만들어 놓고 단지 수령의 아들이라서 나도 수령이 되어야 한다는 전대미문의 세습 독재 체제에 기생하는 자 인민의 원수일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김정은 정권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오늘날 국제사회가 우려하고 있는 북한의 인권 유린과 핵미사일 개발, 테러 납치, 마약 위조달러, 해외 근로자들의 노예 노동 등 북조선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는 김정은 세습 정권의 독재성과 연관되어 있다.""인민군 여러분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군사분계선 지역에서의 쌍방 확성기 방송 활동을 포함한 모든 선전 활동을 중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 박귀빈 : 네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대북 확성기 방송 잠깐 들려드렸는데요. 이번 인터뷰에서는요 대북 확성기의 역사 한번 짚어보죠. 그 시절을 생생하게 전해주실 당시 현장에 계셨던 분과 이야기를 나눠볼 텐데요. 2000년도 합참 심리작전을 담당한 장군이셨습니다. 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님 전화 연결해 보죠. 소장님 안녕하세요.
◇ 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전 장군)(이하 김희철) : 안녕하세요 예비군 육군 소장 김희철입니다.
◆ 박귀빈 : 예 연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 전에 대북 확성기 방송 저희가 잠깐 듣고 왔거든요. 혹시 같이 들으셨나요?
◇ 김희철 : 예 들었습니다.
◆ 박귀빈 : 아니 근데 어떤 분들이 방송을 하십니까? 앞서 가장 먼저 나왔던 분은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친숙하게 듣는 어떤 여성 성우 분 같은 분의 목소리였고 두 번째 분은 이게 북한 평양말이라고 합니까? 그러니까 우리 한국 사람인가 싶을 정도의 생각이 들 정도로 약간 그런 분들이 방송하시던데 어떤 분들이 방송을 하시는 거예요?
◇ 김희철 : 그 당시 제가 중령 때부터 보병사단 작전참모를 마치고 민심부에서 심리작전 총괄을 했고, 중,소위 시절에는 DMZ에서 GP 생활을 근무해서 심리 작전에 대해 약간 압니다. 그런데 그 방송하신 분은 방송 요원들이고 나중에 나온 거는 북쪽에 있는 방송 요원들입니다.
◆ 박귀빈 : 북쪽에 있는 방송 요원들이라는 건 그분들이 그러면 탈북을 하신 분들이에요?
◇ 김희철 : 북쪽에 있는 사람, 대남방송이에요.
◆ 박귀빈 : 지금 저희가 지금 전해드린 거는 저희가 대북 확성기 방송인데요,
◇ 김희철 : 그러면 탈북자들입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저희는 이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지금 보내드린 건데,
◇ 김희철 : 아 그러면 탈북자들입니다.
◆ 박귀빈 : 탈북자분들도 방송 요원으로 활동을 하실 수 있군요. 그래서 이제 북한 주민들이 친숙하게 들을 수 있는 그런 말투로도 방송이 가능한 거군요. 소장님이 2000년도에 군에서 합참 심리작전을 담당을 하셨는데 장군으로서 당시에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셨던 거예요?
◇ 김희철 :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중령 때 민심부에서 심리작전을 총괄을 했고 중.소위 때는 실제로 DMZ에서 GP장을 하면서 심리작전을 시행한 약간의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러시군요. 민심부라고 하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우리 사람의 마음을 얻는 부서 이렇게 이해해도 되는 거예요?
◇ 김희철 : 그렇죠 심리 작전이죠. 마음의 심리를 이렇게 오염시키거나 설득을 해서 우리 편으로 만드는 겁니다.
◆ 박귀빈 : 심리 작전을 전담으로 하는 부서군요. 거기서 대북 심리전 총괄을 하셨는데 저희가 얼마 전에 북한이 오물풍선 대남 전단 날리는 거 관련해서도 방송을 했었는데요. 이런 전단 살포도 심리전 중에 하나다. 이제 이런 말씀을 전해 들었고 심리작전이라고 하면 그렇다면 아주 여러 가지 종류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희철 : 많이 있습니다. 제가 근무할 때는 지금 말씀드린 대북 확성기 방송, 그다음에 전광판, 전단 살포, 대면 작전 등의 심리전 등이 있습니다.
◆ 박귀빈 : 전단 살포, 대북 확성기는 알 것 같은데 전광판은 뭔가요?
◇ 김희철 : 전광판은 한 6mx8m 크기에 한 글자가, 그 정도 크기에 형광으로 글자가 들어갑니다. 글자를 집어넣어가지고 북쪽에서 볼 수 있도록 이렇게 펼치는 겁니다. 굉장히 효과가 좋습니다.
◆ 박귀빈 : 어떤 글들을 거기에 적습니까?
◇ 김희철 : 거기에는 통상 보면 한 철책에 있는 대북 북한 인민군들도 볼 수 있지만 뒤에 있는 주민들도 볼 수 있어요. 거리로 한 20km 정도. 야간에는 10km~20km 정도 볼 수 있도록 해서 거기에 통상 효과가 좋았던 게, 날씨를 넣어준다. 내일 아침에 비가 온다 그러면 딱 비가 오는 게 맞잖아요. 그리고 또 월드컵 경기를 했을 적에 뭐 북한군이 졌다 이겼다 이런 걸 먼저 알려주면 쟤네들이 볼 때 정보가 빠르구나 정확하구나 이런 신뢰감을 갖게 되면서 혼동을 일어나게 됩니다. 왜냐하면 북한 자체에서는 엄청나게 오염된 교육을 많이 하거든요. 남한은 못 산다 남한은 힘들다 거짓말을 많이 하고 있는데 팩트를 전달해줌으로써 북한을 혼동하게, 북한 인민들을과 북한군들을 혼동하게 그리고 마음의 동요을 일으키게 하는 그런 효과가 있습니다.
◆ 박귀빈 : 이 전광판 대북 심리전이 효과가 좋다고 앞서 말씀하셨는데요. 한 6m~8m 정도 크기의 전광판의,
◇ 김희철 : 한 글자가 크기가 그렇습니다.
◆ 박귀빈 : 한 글자 크기가 6m, 8m라고요?
◇ 김희철 : 예
◆ 박귀빈 : 엄청 큰 거군요. 그래야 멀리서 보이니까, 야광으로 그런 걸 날씨를 넣어준다던가
◇ 김희철 : 형광으로 이제 밤에는 불이 글자가 바뀌니까 계속,
◆ 박귀빈 : 그렇죠. 계속 바뀌는군요. 맞네요. 눈에 띌 수밖에 없네요. 멀리서도 볼 수밖에 없는. 그렇습니다. 대북 심리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제 효과가 좋다고 말씀하셨고 또 얼마나 전략적으로 하실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실제 어떤 효과를 거두셨을까요? 좀 몇 가지 실례를 알려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희철 : 제가 데이터를 한번 제시를 해 볼까요? 그러면 이제 북한에서 노무현 정권 때 중단되고 나서 2010년대 천안함 피격 때 막 계속 도발되다가 2015년 목함 지뢰 발생 후 대북 확성기 방송을 11년 만에 재개됐어요. 그때 보면 통상 2010년부터 16년까지 9명이 DMZ를 넘어왔는데 대북방송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4명이 넘어왔어요. 6년 동안 9명이 넘어왔는데 한 해에 4명가 넘어왔으니까 엄청난 효과가 있는 거죠. 그래서 이 전광판의 효과는 엄청 크다고 봅니다.
◆ 박귀빈 : 귀순을 해온 분들이 실제 대북 심리전에 대한 이야기도 합니까? 그때 뭐 제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이런 말들 해요?
◇ 김희철 : 그렇습니다. 제가 민심부에서 총괄장을 하면서 굉장히 보람 있었던 게 바로 그런 상황입니다. 탈북한 휴전선을 넘어온 사람들 그 군인들이나 민간인들이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너무 신뢰가 간다. 그리고 또 하나가 뭐냐 하면 그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하면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깜깜한 밤에는 아무것도 안 보여요. 방향도 못 잡아. 그런데 소리가 들리는 방향이 저기 남쪽이다. 그리고 전광판 불빛이 보인다 저기 남쪽이다. 그러면 탈북자들이 그쪽 방향을 지향해서 내려올 수가 있는 겁니다. 엄청나게 동의됐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그 내용도 아주 효과적입니다. 사실 심리전이라고 하는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것은 거짓말하면 금방 들통이 나요. 팩트를 정확하게 알려줌으로써 그 사람을 혼동할 수 있게 만들거든요. 그 효과가 컸습니다.
◆ 박귀빈 : 그래서 대북 심리전입니다. 오늘은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해서 조금 더 여쭤보고 싶어요. 지금 정부가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 정지 시키면서 우리 군이 이제 대북 확성기 방송까지 할 수 있게 된 건데 그리고 이제 북한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결정을 한다는 건데 대북 확성기가 처음 등장한 게 언제인가요?
◇ 김희철 : 대북 확성기는 1963년에 박정희 대통령 정부 시절에 처음 설치됐고 그리고 한 41년 동안 계속되다가 노무현 정부 때 중단이 됐습니다. 중단됐다가 2010년도 천안함 피격하면서 긴장이 강화되고 도발이 계속되니까 준비를 하고 있다가 마침 2015년에 목함 지뢰 사건으로 우리 부사관 2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그러고도 사과 안 하니까 그러면 확성기 재개하겠다 그래가지고 다시 재개하는, 31년 동안 하다가 중단했다가 11년 만에 다시 재개됐죠. 그리고 또 정권이 바뀌면서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도에 판문점 선언 등을 해서 군사분계선 일대에 있는 확성기를 중단 철수를 했습니다. 그렇게 흘러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한번 한다면 너무 안보 차원에서 그리고 대북 차원에서 굉장히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 박귀빈 : 1963년도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 정확하게 어떤 걸 말하는 건가요? 그러니까 말만 들으면 우리가 아는 그 확성기에 대고 말하는 거 연상되거든요. 어떻게 하는 겁니까?
◇ 김희철 : 그거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24시간 운영되는 방송은 FM이나 AM으로 가게 되고 방송이 이 확성 스피커의 방송은 필요시 수시적으로 하게 되는데 주로 녹음을 해서 많이 합니다. 왜냐하면 그 원고를 검토해야 되고 하기 때문에 녹음을 해서 심리전단에 있는 방송 요원이 녹음을 한 다음에 방송을 하고 필요시에는 전방에 배치돼 있는 시민 요원들이 GOP까지 올라가서 마이크를 잡고 직접 방송을 하기도 합니다.
◆ 박귀빈 : 기본적으로 우리가 확성기 대고 말하는 것처럼 그런 것도 하는 거고 그죠? 아까 FM, AM 방송이라고 하셨는데 이거는 그냥 저희가 라디오 같은 거 생각하면 되는 거예요?
◇ 김희철 : 그렇죠 라디오입니다. 아주 효과 좋습니다. 그것도.
◆ 박귀빈 : 그럼 주파수가 있다는 얘기네요.
◇ 김희철 : 예 주파수가 있습니다.
◆ 박귀빈 : 근데 북한에서 그 주파수 어떻게 듣죠? 그 주파수로?
◇ 김희철 : 의외로 듣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FM보다는 AM. 단파를 많이 듣더라고요. 멀리 가니까
◆ 박귀빈 : 그러면 북한 주민들도 라디오를 통해서 대북 방송을 들을 수 있다는 거네요.
◇ 김희철 : 그렇죠. 걸리면 큰일 나죠. 그런데 귀순자들 탈북자들 얘기 들어보면 많이 들었더라고요. 그래도 의외로 우리 남한 상황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남한이 경제 발전된 것도 다 알고 있고 특히 뭐 KPOP 한류 문화가 세계적으로 퍼지는 거 이거 엄청난 효과가 있습니다.
◆ 박귀빈 : 네 그러면 일반 AM, FM이라고 하면 현재 우리가 일반적으로 듣는 라디오 채널 그 주파수대로 그분들도 들으시는 거예요 북한에서도?
◇ 김희철 : 그렇죠. 근데 그걸 찾아야죠.
◆ 박귀빈 : 찾아야 된다는 거는, 잘 찾아서 들을 수 있다는 얘기고 그러면 지금 저희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도 들을 수 있단 얘기네요?
◇ 김희철 : 그렇죠 듣고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 김희철 : 아주 사회자께서 MC께서 잘하시고 계신 겁니다.
◆ 박귀빈 : 네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서울에 있는 YTN 라디오 지금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 여러분 함께하고 계시고요. 보니까 대북 확성기 방송, 최전방 지역에 한 24곳에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었고 이동식 장비도 한 16대가 있었다고 찾아보니까 돼 있던데요. 2018년에 판문점 선언으로 모두 중단이 된 상태고, 그러면 이동식이라고 하면 이거는 뭐 차량으로 움직이는 겁니까?
◇ 김희철 : 네 차량에 스피커를 장착을 해서 돌려놓고 북쪽으로 하게 됩니다. 고정식은 스피커가 6개 12개 24개 크게 이렇게 나눠져 있거든요. 그래서 설치하는 데 소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원거리 방송이 가능하고, 이동식 차량은 스피커를 몇 개, 4개 정도 부착을 해가지고 GOP 능선에 올라가서 북쪽으로 방송을 하면 전방에 배치돼 있는 북한군들은 다 들을 수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렇습니까? 아까 이제 다 녹음으로 한다고 하셨는데요. 제작은 어디에서 하는 거예요?
◇ 김희철 : 그거는 제가 지금 사회자께서 말씀하셨듯이 제가 합참 심리작전, 민심부의 심리 작전 총괄 장교를 했는데
◆ 박귀빈 : 부서가 있군요.
◇ 김희철 : 그 예하에 심리전단이라고 있습니다. 심리전단에 방송팀이 있고 원고팀이 있고 작업팀이 있고 다 있어서 그 팀들에 의해서 작전을 준비하고 시행을 합니다. 제가 벌써 전역한 지 10년 넘었지만 아마 지금도 그 팀으로 유지되고 있을 겁니다. 시행은 연습만 하고 있을 겁니다 아마.
◆ 박귀빈 : 저희 일반 방송국처럼 PD 있고 작가 있고 아나운서 있고 다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 김희철 : 네 다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리고 24시간 방송으로 진행이 되고요?
◇ 김희철 : 아니요.
◆ 박귀빈 : 그건 시간이 지정이 돼 있군요.
◇ 김희철 : 그렇죠 앞서 말씀드린 대로 24시간 방송된 건 FM, AM입니다.
◆ 박귀빈 : 그건 라디오고 이건 녹음해서 하는 거니까
◇ 김희철 : 녹음해서 하게 되고 필요시에는 방송 요원이 직접 가서, 왜냐하면 지역에 따라 상이할 수가 있거든요. A 지역은 이런 내용, B 지역은 이런 내용, 이런 식으로 하거든요.
◆ 박귀빈 : 그럼 이분 방송하시는 분들 방송 요원들은 군인이신 건가요 신분이?
◇ 김희철 : 군인도 있고 제가 근무할 때는 지금 아까 말씀하신 탈북자들 탈북자 중에서 좀 학벌이 있고 똑똑한 사람들이 같이 원고 작성도 하고 방송도 했고 그리고 일반에서 방송학과 나온 일반인들도 많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제가 그래서 그 방송 요원들을 통제하는 역할을 했었죠.
◆ 박귀빈 : 그렇죠. 그럼 북한 어디까지 방송이 들릴까요?
◇ 김희철 : 약 확성기가 24개짜리로 하게 되면 20km까지 갑니다.
◆ 박귀빈 : 20km요.
◇ 김희철 : 예예 엄청난 효과죠. 그러니까 북한이 제일 두려워하는 거죠.
◆ 박귀빈 : 그렇군요. 그러니까 북한에서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대북 확성기 방송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뭔가요? 여러 가지 심리전이 있는데,
◇ 김희철 : 지금 북한은 폐쇄된 상황입니다.
◆ 박귀빈 : 예 폐쇄가 돼 있죠.
◇ 김희철 : 외부로부터 정보가 들어오면 무너져요. 하지만 그 주민들은 이미 정보를 듣고 있어요. 그런데 직접적으로, AM 이런 라디오 등에서 간접적으로 듣고 있는데, 직접적으로 확성기로 듣게 되면 효과가 큽니다. 왜냐하면 중앙정부에서 당에서 얘기했던 거와 실제로 들어오는 거 틀리니까 뭐가 맞나 그런데 우리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날씨나 이런 경기 진행 상태, 이런 거 정확하게 알려주면 쟤네는 팩트만 얘기하네. 남한은 진짜 거짓말 안 하고 사실만 얘기하는구나 이걸 들으면서 이제 혼동이 되죠. 속았다는 걸 알게 되고 혼동이 일어나고 혼란이 일어나서 남쪽으로 내려오게 되는 그런 상황이 되는 거죠.
◆ 박귀빈 : 저희 KPOP 같은 것도 막 들려주고 그래요?
◇ 김희철 : 예 맞습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귀순자들 증언에 따르면 사랑의 미로, 대동강 편지, 영일만 친구, 독도는 우리 땅 이런 걸 좋아했고 대북방탄 중단되기 직전에는 G드래곤 노래를 좋아했대요. 영화 강철비 보면 나오지 않습니까? G드래곤 노래.
◆ 박귀빈 : 맞습니다.
◇ 김희철 : 그런 것들이 대북 방송을 통해서 알려지는 거죠.
◆ 박귀빈 : 그러니까 북한 군인이든 주민이든 연령대가 다양할 테니까 그 연령대에 맞는 것들 좋아할 것 같고, 뭐 신청곡 보낸 사례도 있다 이런 얘기도 들리던데 맞아요?
◇ 김희철 : 신청곡이요? 그거는 아닙니다. 신청곡을 어떻게 듣냐면 탈북자들이 좋아하는 걸 얘기를 해줘요. 뭘 좋아한다, 그러면 우리가 그걸 많이 틀어주죠.
◆ 박귀빈 : 탈북자들이 우리 북한에서 이런 거 많이들 좋아한다 라고 하면 그 얘기를 듣고 이제 거기에 반영해서 한다고요.
◇ 김희철 : 예예 그렇습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근데 이런 대북 방송하시는 분들 위험하거나 그러지 않습니까?
◇ 김희철 : 위험하죠.
◆ 박귀빈 : 어떻게 해요? 그러면 방송하실 때 특별히 뭔가 대비하고 하시는 것도 있어요? 뭐 옷을 어떻게 입는다던가?
◇ 김희철 : GOP 지역에서 DMZ에서 활동할 때는 전 인원이 방탄조끼 입고합니다. 전 인원이. 그래서 방송 요원들도 거기서 활동할 때는 방탄조끼를 다 입고합니다.
◆ 박귀빈 : 실제 총격이 오가거나 이런 사례도 있었나요?
◇ 김희철 : 그럼요. 총격뿐만 아니라 포격도 있었죠.
◆ 박귀빈 : 그런 경우는 어떻게 대처합니까?
◇ 김희철 : 예를 한번 들어볼까요? 2015년 8월 20일 날 북한군이 고사포를 우리 쪽에서 쐈어요. 그러자 그 사단장이 결심을 해서 우리도 k55 자주포를 수십 발을 군사분계선 북방한계선 북쪽으로 쏴버렸어요. 우리도 이게 왜 그러냐면 그날 그해 8월 4일 날 목함 지뢰 사건으로 인해서 우리가 11년 만에 대북방송을 재개했거든요. 재개하니까 북한군은 방송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 행동을 위협하겠다, 도발하겠다 하고 위협을 했다가 바로 날아온 거예요 .바로 우리가 응징을 했죠. 그리고 나서는 이제 북한도 이제 안 되겠구나 그래서 그때 북한에서 사과를 하고 남북 회담이 이루어졌죠. 그래서 그때 김관진 장관님이 가서, 그때 장관님이 가서 악수하고 다 하고 사과받고 그런 일이 있었고, 참고로 말하면 그때 그렇게 과감하게 응징을 했던 그 사단장이 전 43대 바로 전, 지금 직전 합동참모부 합동참모부장인 김승겸 대장입니다.
◆ 박귀빈 : 그러시군요. 그러니까 이렇게 대북 방송을 하는 그쪽에 이제 이 방송요원들 말고 기본적으로 어떤 일이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다 준비가 갖춰져 있는 상황이군요.
◇ 김희철 : 그럼요. 당연히 갖춰야죠. 군인이 할 일이 그건데요.
◆ 박귀빈 :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저희가 평소 잘 알지 못했던 내용에 대해서 좀 잘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김희철 한국안보협업 연구소장이었습니다. 소장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희철 : 예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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