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 치솟은 오렌지값에…"감귤 넣고 스페인산 대체하고"

류난영 기자 2024. 6. 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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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오렌지 생산국인 브라질과 미국이 기상악화 등 작황 부진으로 오렌지 수확량이 줄어들자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오렌지를 원료로 음료를 만드는 식품회사들도 오렌지 주스 가격을 올리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료로 대체해 원가 부담을 낮추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오렌지를 원료로 음료를 만드는 식품 회사들은 오렌지 주스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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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델몬트 7.7% 인상·과즙 함량도 줄여
빙그레, 미국산 빼고 스페인산 100%로 대체
코카콜라, 미닛메이드 감귤 과즙 배합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오렌지주스와 두부, 참기름 등 소비자들의 구매 빈도가 높은 품목의 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1월 대비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오렌지주스(8.2%), 두부(3.7%), 참기름(3.0%) 등 18개다. 전월 대비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콜라(-8.2%), 맛살(-3.6%), 된장(-1.6%) 등 8개다. 1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오랜지주스가 판매되고 있다. 2019.03.1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세계 최대 오렌지 생산국인 브라질과 미국이 기상악화 등 작황 부진으로 오렌지 수확량이 줄어들자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오렌지를 원료로 음료를 만드는 식품회사들도 오렌지 주스 가격을 올리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료로 대체해 원가 부담을 낮추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된 농축 오렌지주스 원액 선물 가격은 1파운드(0.45㎏)당 4.9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브라질이 기상악화로 오렌지 작황이 부진했던 데다 감귤나무에 치명적인 황룡병(감귤녹화병)까지 유행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렌지를 원료로 음료를 만드는 식품 회사들은 오렌지 주스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은 업체들도 오렌지 대신 감귤을 배합하거나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페인산 오렌지로 대체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오렌지 주스는 ▲롯데칠성음료 델몬트 ▲빙그레 따옴 ▲한국코카콜라 미닛메이드 ▲매일유업 썬업 ▲웅진식품 자연은 등이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1일부터 델몬트 주스의 가격을 7.7% 인상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오렌지 주스의 오렌지 과즙 함량을 100%에서 80%로 줄인 바 있다.

【서울=뉴시스】 롯데백화점은 8월 27일(화)부터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엘롯데'를 통해추억 속의 아이템 델몬트 병이 담긴 '델몬트 선물세트'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예전에 오렌지 주스를 다 마시고 그 병을 씻어 물병으로 썼던 바로 그 델몬트를 레트로 컨셉에 맞게 부활시킨 상품을 모델들이 선보이고 있는 모습. 2019.08.25.(사진=롯데백화점 제공)photo@newsis.com

빙그레는 미국산과 스페인산을 섞어 쓰다가 지난해부터 미국산 오렌지 농축액의 수급 불안정으로 스페인산만 사용하고 있다. 빙그레 따옴은 농축액을 희석해 100% 주스를 내놓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맛 차이는 거의 없었고 미국산 오렌지의 수급이 불안정해 변경한 것"이라며 "원가가 많이 올라서 부담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가격 인상이나 성분 변경과 관련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 코카콜라는 지난해 하반기 오렌지 수급이 불안해 지자 미닛메이드에센셜 오렌지 제품에 감귤을 섞었다.

종전에는 오렌지 스페인산을 100% 사용해 왔었다.

한국 코카콜라 관계자는 "오렌지 수급 불안정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렌지의 상호 보완적 재료로 감귤 과즙을 배합했다"며 "최대한 기존의 맛과 가격을 유지한 제품으로 판매해 오고 있고 올해는 성분에 변동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썬업 오렌지에 스페인산 오렌지 과즙 농축액 18%를 사용 중인데, 최근 성분을 바꾸지는 않았다.

식품업계는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렌지 가격이 연초와 비교해 30% 가량 인상되는 등 원료 가격이 많이 올라 힘든 상황"이라며 "일반적으로 6개월 정도의 물량을 사전에 계약해 두고 있어 당장 부족한 상황은 아니지만 오렌지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가격 인상에 나서는 곳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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