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전고점 또 돌파…일론 머스크, 'AI 칩' 수천 개 주문 [스프]
권애리 기자 2024. 6. 5. 14:18
6월 5일 권애리 기자의 모닝브리핑
엔비디아가 또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지난 5월 30일에 기록했던 전고점을 다시 한번 돌파했는데요. 이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2조 9천억 달러에 육박합니다. 애플과의 격차는 1천억 달러 정도 남은 상태입니다. 현재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에 이어 3위이지만, 엔비디아가 곧 1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중론입니다.
또한 CNBC는 "일론 머스크가 엔비디아 칩을 테슬라보다 X와 xAI에 먼저 공급해달라고 요구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엔비디아 칩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기 때문에 물량이 충분하지 않다면 X와 xAI에 먼저 공급해달라고 요구했다는 겁니다. 머스크가 테슬라 지분을 지금 갖고 있는 20.5%에서 25% 이상으로 확보할 수 있게 할 내용의 보상 패키지가 현재 테슬라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라가 있는 중인데요. CNBC는 일론 머스크가 엔비디아 칩을 테슬라보다 X와 xAI에 먼저 배정하면서, 테슬라에 원하는 지분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외부에서 AI를 개발하겠다는 머스크의 언급과 일치하는 행동을 보인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변동폭은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다우 존스가 0.36% 오르면서 38,711.29를 기록했고, 나스닥은 0.17% 오르며 16,857.05로 장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S&P 500은 0.15% 상승한 5,291.34로 마감했습니다.
매일 아침 부자가 되는 시간, 권애리 기자의 '모닝브리핑'입니다.
간밤 뉴욕증시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제 현황과 주요 뉴스의 핵심을 쏙쏙 짚어드립니다.
엔비디아, 전고점 또 돌파…일론 머스크, 'AI 칩' 수천 개 주문
간밤에는 미국의 경제방송 CNBC가 테슬라의 내부 메일을 입수해서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와 구 트위터인 X, 그리고 AI 스타트업인 xAI에 공급하기 위한 엔비디아 칩을 수천 개 주문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4월에 엔비디아 칩을 올해 8만 5천 개를 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실제로 대량 주문에 나선 겁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간밤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머스크 "엔비디아 칩, X와 xAI부터 보내라"…"테슬라 우선순위 아니다" 보도는 부인
하지만 머스크는 이런 CNBC의 보도 내용을 즉각 부인했습니다. 테슬라는 엔비디아 칩을 보내놓을 곳이 없었기 때문에 그저 창고에 놓여 있었을 것이라고 하면서 이제는 텍사스 기가팩토리의 남쪽 확장이 거의 완료됐고, 앞으로 테슬라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를 위해서 학습용 H100 5만 개를 곧 수용하게 될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엔비디아에 주문한 칩을 테슬라가 아닌 X와 xAI에 먼저 보냈다는 내용에 대해 일부 인정하면서도 그게 테슬라보다 X나 xAI를 더 우선시하기 때문은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한 겁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테슬라 주가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머스크가 테슬라보다 X나 xAI를 더 우선시한다는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일론 머스크는 내부자 거래 혐의로 주주 소송에 직면해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테슬라 주주들이 2022년 말에 머스크가 약 10조 원 이상의 주식을 매각했을 때 내부자 거래 혐의가 있었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지금 테슬라는 중국에서도 판매가 계속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로이터는 "지난 5월 중국에서의 테슬라 판매가 7만 2570세대에 그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5월 대비해서 6.6% 하락했고, 두 달 연속 중국에서 테슬라의 판매량이 하락한 겁니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전기차 생산을 감축했다"고 함께 보도했습니다.
뉴욕증시 3대 지수 상승/금리 하락 지속...미 고용 지표에 '금리 안도감'
간밤에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모두 하락했고, 달러 인덱스도 소폭 하락했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7.2bp 하락하면서 4.3%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준금리 전망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는 미 국채 2년물 금리도 4.5bp 하락하면서 4.77%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간밤에 주식시장이 소폭이지만 상승세로 마감한 건 이렇게 거시 환경, 금리 환경에 대한 안도가 나타난 영향이 큽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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