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속 청주고속터미널 주상복합 '1700만원대' 고분양 논란(종합)
주변 시세·다른 아파트 분양가 상승 우려 목소리
고분양가 아파트 줄줄이 미분양…실계약 미지수
참여연대 "시행사가 고분양가 이유 밝혀야" 비판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생활형 숙박시설 용도변경 갈등에 휩싸인 충북 청주고속터미널이 이번엔 주상복합 고분양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역대 최고 분양가를 25%가량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청주지역 분양가 상승에 불을 지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5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고속터미널 현대화사업 시행사 우민은 최근 힐스테이트 청주센트럴 2차(주상복합) 평균 분양가를 3.3㎡당 1700만원 중반대로 입주자모집 승인 신청을 했다.
지난 2월 역대 최고 분양가를 찍은 '힐스테이트어울림 청주사직(3.3㎡당 1369만원)'을 400만원가량 웃도는 가격이다. 최고층 분양가는 3.3㎡당 1900만원대일 것이란 소문도 부동산업계에 파다하다.
이달 분양 예정인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와도 크게 차이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이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250만~1300만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분양가상한제의 경우 지자체가 업체에서 제시된 분양가에 택지비, 건축비, 가산항목, 주변시세, 국토교통부 기본형 건축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최종 분양가를 산정한다.
힐스테이트 청주센트럴 2차는 공공택지가 아닌 중심상업지역에 위치해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 시에서 분양가를 조정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공정률 60~80%에서 공급되는 '후분양'인 점도 분양가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인상된 원자재 가격이 건설 과정에서 반영돼 선분양보다 분양가 산정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 관계자는 "시행사 측에서 토지 가격, 인건비, 자잿값을 이유로 다른 아파트보다 월등히 비싼 분양가를 신청해 검토 중에 있다"며 "부지 땅값이 지난해 말 분양된 아파트 땅값보다 2배 가까이 비싸긴 하다"고 말했다.
이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지역이어서 분양가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쉽지 않다"며 "미비 서류 보완을 거쳐 다음 주 중 입주자모집공고 승인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주변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청주센트럴 2차 같은 소규모 단지의 경우 대단지보다 마진 폭이 적고, 원자잿값 인상 부담도 있어 고분양가 책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금을 다량 보유하지 않고선 접근하기 쉽지 않은 상품"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아직 공고 전이라 청약 가능 여부와 피(프리미엄)가 붙을 가능성에 대한 문의만 종종 있는 편"이라며 "청주지역의 분양가 상승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더라도 1700만원대 분양가는 상승 갭이 크다"고 설명했다.
불과 1년여 전 청주에 분양된 아파트 평균 분양가(3.3㎡당)는 ▲테크노폴리스 힐데스하임 1145만원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 1152만원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 1160만원 ▲동일하이빌 파크레인 1단지 1165만원으로 모두 1200만원을 넘지 않았다.
지난해 말 원봉근린공원 힐데스하임, 동일하이빌 파크레인 2단지, 가경아이파크6단지는 각각 1260만원, 1265만원, 1280만원으로 지난해 초보다 100만원가량 뛰었다.
주상복합의 경우 더샵오창프레스티지가 1363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하 6층 주차장 설계로 공사비가 늘어난 데다 원자재 값·인건비 상승, 고금리 등이 분양가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에는 힐스테이트어울림 청주사직이 3.3㎡당 1369만원으로 공동주택 최고가를 찍었다.
이 중 4월말 기준 힐스테이트어울림 청주사직에서 959가구, 더샵 오창프레스티지에서 644가구 미계약분이 발생했다.
청약은 모두 마감됐으나 고분양가 탓에 실제 계약이 상당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일하이빌 1차, 봉명리치먼드시티, 원봉근린공원 힐데스하임에서도 각각 40가구, 26가구, 18가구가 미분양이다. 동일하이빌 2차 11가구, 월명공원 한라비발디온더파크 8가구, 흥덕칸타빌 더뉴 7가구, 개신동 원더라움 아파트 5가구 미분양이 나왔다.
시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분양된 아파트보다 평당 100만원가량 비싼 것이 미분양의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며 “미분양에 관심이 있는 이들도 고분양가 주택은 제외하고 알아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도 고분양가 산정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는 "분양가 상승이 계속된다면 내 집을 갖지 못한 서민의 상실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시행사는 분양가를 올린 이유를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행사의 일방적 요인이 아파트 분양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면 시행사가 고분양가 문제를 시민에게 전가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청주시는 시민 입장을 생각해 원인을 파악하고, 분양가 결정을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스테이트 청주센트럴 2차는 ㈜우민의 청주고속터미널 현대화사업 일환으로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 지하 6층~지상 49층 258가구(전용면적 84~197㎡) 규모로 건립 중이다.
2021년 8월 지상 49층, 162가구(전용면적 165~198㎡) 규모로 선분양된 힐스테이트 청주센트럴(생활형 숙박시설)은 정부의 실거주 제한과 금융권 대출 제한으로 수분양자와 시행사 간 오피스텔 용도변경 갈등을 겪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gah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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