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뺨 때리고 침 뱉은 초등학생…교권 침해 여전
[EBS 뉴스12]
전북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무단조퇴를 제지한 교감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뺨을 때리고, 침을 뱉은 교권 침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해부터 교권 회복이 사회적 화두가 되면서 여러 법과 제도가 생겼지만, 여전히 현장에선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건데요.
보도에 박광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욕설을 퍼부으며, 교감의 뺨을 여러 차례 때리는 학생.
"감옥에나 가라고 ***(욕설)"
학교를 무단 이탈하려는 학생을 교감이 막아서자 가방을 크게 휘둘러 교감의 몸을 치더니, 침을 뱉고, 깨물기까지 합니다.
"따라오지 마. 니 따라오면 죽음. (교실가지?) 이 학교 그만둘거야."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3학년 A군이 교감을 폭행하는 장면입니다.
A군이 이 학교로 전학을 온건 지난달 14일로 이전 학교에서도 같은 문제로 전학을 왔습니다.
새 학교로 온지 보름도 안돼, 또다시 교사에게 욕설하는 등 소란을 일으켰는데, 무단 조퇴를 하려다 이를 막으려는 교감을 마구 폭행한 겁니다.
인터뷰: 피해 교감
"(학생이) 외부로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담임 선생님은 하실 수가 없으니까 제가 대부분 역할을 했죠. 하루면 두 번 세 번 집에 가고 싶어 해요. 근데 이걸 막는 과정에서 이렇게 폭발해요."
뒤늦게 학교를 찾은 학부모는 사과는 커녕 담임교사를 폭행했습니다.
오히려 교감을 상대로 아동학대로 신고할 수 있다고 위협하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피해 교감
"여러 번 동영상을 보여드리고 학생의 상태에 대해서도 말씀드렸으나 다 항상 학교의 책임으로 몰아세우세요. 제가 (학생을) 때렸고, 학부모님에게 욕을 했고…그런 걸 많이 준비해 오세요."
학생에겐 출석정지 열흘 등의 조치가 내려진 상황.
같은 반 학부모들도 분리조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만큼, 학교 측은 근본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부모가 동의하지 않아, 후속 지원조차 어렵습니다.
인터뷰: 강현아 교권국장 / 전북교사노동조합
"교보위나 학교폭력으로 전학 조치가 내려온들 다른 학교에서도 똑같은 행동이 반복되잖아요. 무엇보다도 정말 필요한 게 치료거든요. 현행법상으로는 보호자가 동의가 있지 않으면 어떤 것도 지금 학교와 교육청은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학교 측은 A군의 행동을 교권 침해로 보고 전주교육지원청에 사안을 신고했습니다.
EBS 뉴스 박광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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