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커지는 한반도…北 금강산 잇는 동해선 철로 철거

2007년 동해선 남북 철도 시범운행 당시 달리는 열차.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동해선 철로 철거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정보당국은 북한이 동해선 선로 일부를 철거한 정황을 발견하고 동향을 살피고 있다.

남측 제진역과 북측 금강산역을 잇는 동해선 남북연결 철도는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을 계기로 연결됐으며, 2006년에 남북 합작으로 철로가 놓였다.

북측 구간이 18.5㎞, 남측 구간이 7㎞로 총 길이는 25.5㎞다. 북측 구간 공사에는 남측이 장비와 자재를 지원했다.

정보당국은 북한이 철도 레일을 지지하는 구조물인 침목을 제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앞서 지난 1월 경의선을 단절하는 등 남북관계 회복을 계기로 추진했던 사업들을 단계적으로 중단 또는 해체하는 작업을 지시했다.

북한은 이후 지난 1월 경의선과 동해선 육로에 지뢰를 매설하고 3월에는 가로등을 철거한 데 이어 최근 동해선 철로까지 철거하고 있다.

북한은 윤석열 정부 이후 수차례 무력도발을 감행한 데 이어 지난달 서울에서 한일중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을 규탄하자 남한으로 오물풍선을 살포하고, GPS 교란 등의 행태를 벌였다.

우리 정부는 이에 대응해 전날인 4일 국무회의에서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정지를 단행했다. 곧 서북 도서 해상 포 사격 훈련도 재개한다.

우리 군이 해상완충수역에서 포 사격 훈련을 하는 것은 지난 1월 북한의 해안포 발사에 따른 대응 사격을 제외하면, 9·19 합의 이후 5년 9개월 만이다.

육군도 9·19 합의에 따라 중단했던 군사분계선 5㎞ 이내 포 사격 훈련을 조만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