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출신 거른다는데, 우리 아들 어떡해” 밀양 성폭행 사건에 불똥 튄 맘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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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밀양에서 발생한 여중생 성폭행 사건이 최근 다시 조명을 받으며 분노한 국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가해자들의 신상이 공개된 커뮤니티 등에 '1986년~1988년 밀양 출신 남성은 걸러야 한다' 등의 비판 댓글을 언급하며 미혼인 자녀가 행여 안 좋은 시각으로 비칠지 고민한다.
한편 인터넷에서는 여중생 성폭행 사건 관련자들의 신상이 공개돼 사적 제재가 이뤄지며 추가 폭로가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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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운데 인터넷에서는 관련자들의 출생년 등 신상이 공개돼 사적 제재가 이뤄지고 있는데, 가해자 또래 아들을 둔 부모들 사이에서 차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5일 세계일보가 각종 커뮤니티에서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밀양 지역의 한 맘카페에서는 아들을 둔 엄마들의 우려와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가해자들의 신상이 공개된 커뮤니티 등에 ‘1986년~1988년 밀양 출신 남성은 걸러야 한다’ 등의 비판 댓글을 언급하며 미혼인 자녀가 행여 안 좋은 시각으로 비칠지 고민한다.
한 회원은 “다른 카페를 보니 이제부터라도 밀양 출신 남자들을 다 거르라고 했다”면서 “우리 아들은 어떻게 하나”라고 고민했다.
이에 다른 회원들은 사건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당시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지 않아 다시 이슈화됐다”, “‘밀양 출신은 상대하면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국민들은 집단성폭행 사건에 개입된 가해 학생 44명 중 단 한 명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고, 이후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평온한 일상을 사는 것에 대해 분노한다.
당시 검찰은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10명만 기소했고, 울산지법이 2005년 4월 기소된 10명에 대해 부산지법 가정지원 소년부 송치 결정을 내리면서 사건이 마무리됐다.
맘카페에서도 이런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다만 사건과 관련 없이 단지 밀양 출신이거나 특정 년도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차별은 안 된다고 호소한다.
한편 인터넷에서는 여중생 성폭행 사건 관련자들의 신상이 공개돼 사적 제재가 이뤄지며 추가 폭로가 예고됐다.
한 식당은 휴업을 하는 가하면, 다른 가해자는 직장을 관두고 잠적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밀양 사건을 재조명한 유튜버는 전날인 4일 “관련자들로부터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이처럼 일반인 신상 털기가 잇따르는 것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각종 개인정보를 찾아볼 수 있고, 검색도 비교적 수월해졌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중대 범죄자인 경우 신원을 보호하는 게 합당하냐는 시각도 있다. 다만 사적 영역에서 특정인의 신상이 낱낱이 유포될 경우 자칫 사건의 본질과 관련 없는 선정성을 부추길 우려도 있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사적 제재는 2차 피해나 공권력의 약화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절제와 감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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