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反엔비디아 연합 동참하나…인텔 부사장 “협력 강화해 독점 타파”

저스틴 인텔 수석 부사장이 5일 서울시 서초구에서 열린 ‘인텔 AI 서밋’에서 진행한 기조연설이 중계되고 있다. [사진출처=안서진 기자]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인텔 인공지능(AI) 미래 비전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파트너들과 함께 AI PC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저스틴 호타드 인텔 데이터센터·AI 사업 총괄 수석부사장은 5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인텔 AI 서밋 서울 2024’에서 우리나라 기업과의 협업에 대해 강조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인텔 AI 서밋은 인텔이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고객사 및 파트사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AI 기술 소개 행사다. 한국에서 개최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현재 인텔은 AI 솔루션을 위해 국내 주요 기업들과 협업 중이다. 인텔은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자사의 AI 가속기 가우디3를 활용, 네이버·삼성전자와 손잡고 타파하겠다는 전략이다.

패트릭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IT 박람회 ‘컴퓨텍스 2024’ 행사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자사의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인 ‘가우디 3’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앞서 인텔은 대만에서 전날 열린 ‘컴퓨텍스 2024’에서 3분기 출시될 차세대 AI 가속기인 ‘가우디3’ 성능을 공개했다.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가우디3이 동급 엔비디아 H100 GPU 대비 학습 시간이 최대 40% 빠르고 대규모언어모델(LLM) 실행 시 최대 2배 빠른 추론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네이버와의 협력에 대해선 “(개방형 생태계 구축에 있어서) 네이버와 공감이 있었다”며 “네이버 파운데이션 모델의 경우 광범위한 유스케이스를 가지고 있어 새로운 기회나 아이디어를 검증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호타드 부사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다른 한국 기업과도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가지고 협력하고 있다”며 “또 삼성메디슨과 의료 분야에서 협업하는 등 다양한 한국 기업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디바이스 파트너로 중요한 기업”이라며 “양사는 스크린 기술, 메모리, 전력관리 등에서 많은 혁신을 이뤘고 이런 파트너들과 함께 AI PC 시대를 열어가는 데 대해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의 독점 구도에서 벗어나기 위한 인텔의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기본은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종 온디바이스 AI 기기와 데이터센터 등 AI가 쓰이는 모든 곳에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AI 에브리웨어’(Everywhere)는 인텔이 내세우는 AI 비전이다. 이를 위해 인텔은 개방형 생태계를 강조한다.

호타드 부사장은 “데이터센터는 광범위한 참가자, 생태계로 구성되기 때문에 개방형 표준을 통해 모든 참가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며 “인텔은 개방형 생태계를 추구하고 이 생태계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는 강력한 개방형 생태계를 필요로 한다”며 “지금 저희의 우선순위는 핵심 고객과 생태계 파트너와 협력하는 것이다. 그들의 유스케이스를 지원하고, 그들이 성공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