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미국·일본 등과 '바이오 안보' 협력"…바이오USA 직접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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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 '바이오 패권' 전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행사 기간 한국과 미국·일본·인도·유럽 등 여러 국가 정부 관계자가 모인 다자회담이 오는 5일(현지시간) 개최된다.
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에는 최선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수석실 첨단바이오비서관과 김현욱 경제안보비서관, 왕윤종 국가안보실 제3차장 등 정부 고위급 관계자가 국내외 CDMO(위탁개발생산) 업체 등 주요 부스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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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정부 고위급 인사 K-부스 방문
"중국 배척 아냐…협력 계기 마련"
미국과 중국 간 '바이오 패권' 전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행사 기간 한국과 미국·일본·인도·유럽 등 여러 국가 정부 관계자가 모인 다자회담이 오는 5일(현지시간) 개최된다. 미국 정부가 중국 바이오 기업 견제 목적의 '생물보안법'을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는 만큼 사실상 우방국을 중심으로 중국 견제 움직임에 동참할 것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에는 최선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수석실 첨단바이오비서관과 김현욱 경제안보비서관, 왕윤종 국가안보실 제3차장 등 정부 고위급 관계자가 국내외 CDMO(위탁개발생산) 업체 등 주요 부스를 방문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과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등도 이날 현장 방문에 함께했다.
이날 오후 전시장을 찾은 최 비서관 등은 유바이오로직스, K-BIO 소부장 특별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미국 싸이티바, 스위스 론자, 한국관 알테오젠·종근당바이오 등 국내외 주요 부스를 방문했다. 이 중 가장 오랜 시간 머물며 관심을 보인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론자 등 CDMO 기업 부스였다. 최 비서관은 약 10분 이상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에 머물며 제임스 최 부사장, 유승호 경영관리담당 부사장 등과 부스 소개 및 바이오 의약품 CDMO 사업에 대한 짧은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들은 이후 론자 부스를 방문해 헨릭 피터슨 론자 BD 글로벌헤드와 공급망 관련 대화를 나눴다. 피터슨 헤드는 최 비서관에게 "올해 127주년을 맞은 론자는 CMO(위탁생산) 사업 선도를 위해 신규 모달리티에 투자하고 있다"며 "한국과도 많은 논의를 나누기를 희망한다. 론자 부스를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론자 측은 글로벌 의약품 공급망 위치와 공급망 안정화 방안에 대한 최 비서관과 왕 3차장의 질문에 "중국 상하이에 공급망이 있었는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셧다운된 적이 있다"며 공급망 차질 문제를 언급했다. 이에 왕 3차장은 기업 의견 수렴을 통해 공급망 다변화 및 안정화 방안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미·중 갈등이 가속화된 가운데 한국 정부 차원의 바이오 국제행사 방문은 중요한 의미다. 미국은 올 초부터 생물보안법을 추진하며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의 핵심 CDMO사를 옥죄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업계에서도 정부 고위급 인사가 바이오 USA를 직접 찾은 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최 비서관 등은 앞서 지난해 12월 '제1차 한·미 차세대핵심신흥기술대화' 관련 논의를 바이오 USA에서 이어가기 위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양국은 의약품 공급망 강화 목적으로 정부·제약사가 참여하는 '바이오 1.5 트랙 채널' 출범을 합의한 바 있다. 이날 한국바이오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 미국바이오협회 및 미국 상무부 관계자가 모인 비공개 '한·미 라운드 테이블'에서도 생물보안법 관련 의제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시간 오는 5일에는 미국 측 요청으로 미국을 비롯한 한국·일본·인도·유럽 등 정부 고위 관계자가 참석하는 다자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다. 미국이 바이오산업 관련 중국 견제 흐름에 동참할 것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최 비서관은 "한·중·일은 최근 정상회담도 진행한 만큼 한 국가를 중점으로 배척한다기보다 중요한 이슈에 있어 함께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내일 다자회담 진행 이후 (아젠다를) 좀 더 정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미국)=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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