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가난해지는’ 일본인...실질임금 25개월 연속 줄어 ‘역대 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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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까지 일본 근로자들의 실질 임금이 25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전년 동기대비 0.7% 줄어 25개월 연속 후퇴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올해 춘투 임금 협상 결과가 실질 임금에 반영되는 4월부터는 변화가 나타나 연내에는 실질임금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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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목임금 2.1% 늘며 28개월 연속 증가에도
고물가 못 따라가 실질임금은 0.7% 감소
엔저 효과 수출 대기업들에 집중돼
후생성, 연내 실질임금 플러스 전환 기대
5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4월 근로통계조사’(속보치)에 따르면 직원 5명 이상 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급여는 29만6천884엔(약 227만6천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 늘었다. 28개월 연속 상승에 3월 증가율(1.0%)에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그러나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전년 동기대비 0.7% 줄어 25개월 연속 후퇴했다. 여전히 물가 상승분을 임금 상승분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된 것이다. 종전까지 실질임금이 가장 오래 감소한 기간은 2007년 9월부터 2009년 7월까지 23개월이었으나 올해 3월부터 역대 최장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다만 실질임금 하락폭은 지난달 2.1%에서 1.4%포인트 줄어들었다. 후생성은 “올해 춘투에서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 움직임이 확산된 영향”이라고 평가한 뒤 “실질 임금이 향후 언제쯤 플러스로 전환될지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물가와 임금의 ‘안정적 선순환’을 유도하기 위해 그동안 기업들에게 임금 인상을 강하게 독려해왔다. 이에 일본 기업들도 호실적을 바탕으로 부응, 올해 춘투에서 대기업들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5%대를 넘어 버블붕괴 직후인 1991년 이래 3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대기업들을 회원으로 둔 일본 최대 경제단체 ‘게이단렌’의 1차 집계에서 회원사들의 임금 인상폭은 평균 1만 9480엔(약 17만원)으로, 1976년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앞서 일본 정부는 올해 춘투 임금 협상 결과가 실질 임금에 반영되는 4월부터는 변화가 나타나 연내에는 실질임금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전체 기업의 약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의 경우 대기업들처럼 임금인상을 실시할 여력이 없는 곳들이 많아 기대만큼 임금인상 효과가 나타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현재 일본의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 월급 평균은 23만 3600엔(약 203만원)으로, 한국의 최저임금(206만원)보다 적은 수준이다. 대기업들로 좁혔을 때도 한국보다 평균 임금수준이 낮다. 한국경총이 최근 발표한 ‘한일 임금 추이’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 대기업의 평균 월급은 588만원으로, 일본 대기업 443만원보다 32%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년간 일본 대기업 연봉은 7% 감소한 반면 한국 대기업 연봉은 158% 오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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