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열풍에도 부산기업 93.6% “상장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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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적인 기업공개(IPO) 열풍에도 부산지역의 비상장 기업 대다수가 상장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기업공개를 통한 상장은 기업의 미래성장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주식시장을 통해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라며 "기업의 투자 확대와 성장은 지역의 산업인프라 강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하는 만큼 기업의 상장을 적극 권장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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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상장제도 기업 82% “모른다” 응답… 홍보 강화 필요
부산상공회의소는 4일 지역 외감법인 매출액 상위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지역기업 상장추진 실태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93.6%는 상장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장계획이 있거나 추진 중인 기업은 6.4%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08년 동일한 조사 당시 11.3%가 상장계획이 있거나 추진 중이라고 답한 것과 비교했을 때보다도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 국내 신규상장 현황을 살펴봐도 최근 3년간 전체 410개 상장기업 중 부산기업은 6곳에 불과했다. 더욱이 부산은 기술력이 뛰어난 회사가 상장할 수 있도록 상장기준을 낮춘 기술특례 상장기업은 전무한 상황인데 같은 기간 수도권의 기술특례 상장기업이 77개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부산기업들이 상장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로는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 불필요(67.1%)가 가장 주된 이유로 꼽혔는데 이는 신규 투자나 신산업 진출 등과 같이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기업이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어 상장요건 미충족(19.9%), 불안한 국내 증시(6.0%), 상장 유지에 따른 의무와 비용(4.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조업 중심의 지역산업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철강, 조선기자재 등 주력산업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기업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상장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6.4%)은 상장 목표 시기에 대해 5년 이후(50.0%)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지난 2008년 조사에서는 3년 이내(66.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지역에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한 기업이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1년 내 상장을 목표로 계획하고 있다는 기업은 단 한 군데도 없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처럼 지역 기업의 상장에 대한 소극적인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경영권 방어 환경 개선(36.3%)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의 안정성과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 해소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상장요건 완화(35.5%), 적정 공모가 형성(14.7%)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2005년 도입된 특례상장제도에 대해서도 대다수 기업(82%)이 모른다고 응답해 제도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례상장제도는 기술력과 성장성 평가 등을 통해 상장요건을 완화해 주는 제도로 IT·바이오 등의 첨단산업 분야의 벤처기업들이 이 제도를 활용한 상장 빈도가 높은 만큼 지역의 유망한 기업들에게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할 것에 관한 홍보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기업공개를 통한 상장은 기업의 미래성장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주식시장을 통해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라며 “기업의 투자 확대와 성장은 지역의 산업인프라 강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하는 만큼 기업의 상장을 적극 권장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 | 김태현 기자 localb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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