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욱한 연기·쾨쾨한 냄새에 주민들 불안 떨었는데…지자체는 '헛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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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에서 발생한 화재로 다량의 연기와 쾨쾨한 냄새로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지만 지자체가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할 지자체인 광산구는 오후 9시 1분쯤에서야 '오늘 오후 7시 30분 진곡산단 고룡동 공장건물에서 화재 발생. 진화 중이며 차량은 건물 주변 도로를 우회하고, 인근 주민은 안전유의 바란다'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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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 늑장 대응에 화재 장소도 잘못 표기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산단에서 발생한 화재로 다량의 연기와 쾨쾨한 냄새로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지만 지자체가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0분쯤 광주 광산구 안청동 하남산단의 한 정수기 필터 제조업체에서 불이 났다.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시간으로 인명피해 없이 4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공장 내부 샌드위치 패널이 타면서 다량의 연기가 발생했다.
화재 현장에서 5㎞가량 떨어진 첨단에서도 매캐한 냄새와 함께 연기가 뒤덮이면서 주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첨단 주민 김수연 씨(30·여)는 "집 안까지 들어오는 탄 냄새에 밖을 봤더니 자욱한 연기가 있었다"며 "우리 오피스텔에서 불이 난 줄 알고 대피해야 하나 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박 모씨(55)는 "큰 불이 난 것 같아 걱정스러운 마음에 퇴근 후 들어오지 않은 가족에게 전화를 하기도 했다"며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몰라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
관할 지자체인 광산구는 오후 9시 1분쯤에서야 '오늘 오후 7시 30분 진곡산단 고룡동 공장건물에서 화재 발생. 진화 중이며 차량은 건물 주변 도로를 우회하고, 인근 주민은 안전유의 바란다'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화재가 난 지 1시간 20여분이 지난 시점이었다.
문자 발송 전까지 영문을 몰랐던 주민들은 구청의 늑장대응에 분통을 터뜨렸다.
박 씨는 "직접 119에 전화해 상황을 알아본 뒤에야 안심할 수 있었다"며 "화재가 컸던 만큼 미리 알려줄 수 있었던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화재 발생 시간부터 안전 안내 문자 발송 전인 오후 9시까지 광주소방본부 상황실에 접수된 유사 신고만 60건에 달한다.
광산구는 1차 문자 발송 28분 후인 오후 9시 29분쯤 '화재지역 수정'이라는 문자를 재차 보냈다.
'금일 오후 7시 30분 하남산단9번로 공장건물에서 화재 발생. 진화중이며 차량은 주변 도로를 우회하고, 인근 주민은 안전유의 바란다'며 같은 내용에 화재 장소만 변경했다.
화재에 대응해야 하는 지자체가 늑장대응에 이어 발생 장소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하는 등 미비한 대처를 보인 것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당초 시 상황실에서 '고룡동'으로 안내가 왔었고, 이후 장소가 '안청동'으로 수정돼 왔지만 대처 보고를 하느라 내용을 확인하지 못 해 이후 정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현장 출동 당시 주택 근처가 아닌 산단이라 인명피해 우려가 없어 안전 문자를 보낼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이후 지속적인 연기, 냄새 민원이 있다는 시의 요청에 따라 그 시간에 안전 문자를 발송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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