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 들여 방제했는데…충주 과수화상병 면적 되레 1.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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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 농정당국이 지난 겨울과 봄 과수화상병 방제에 12억원을 투입했으나 피해 면적은 되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1.5배보다는 증가 폭이 작지만, 과수화상병 방제에 지난해 말부터 12억여원을 쏟아부은 것을 고려하면 초라한 방어 성적이다.
촘촘한 방제에도 과수화상병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우박 피해와 올봄 잦은 비, 기온상승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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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 충주 농정당국이 지난 겨울과 봄 과수화상병 방제에 12억원을 투입했으나 피해 면적은 되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충주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충주지역 과수원 24곳에서 과수화상병 발병이 확인돼 7.23㏊를 매몰했거나 매몰을 진행 중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피해 면적 6.26㏊보다 1.2배 증가한 것이다. 전국 평균 1.5배보다는 증가 폭이 작지만, 과수화상병 방제에 지난해 말부터 12억여원을 쏟아부은 것을 고려하면 초라한 방어 성적이다.
농정당국은 전년도 12월부터 4월을 사전 중점 예방 기간으로 정해 궤양과 잠복 감염원 사전 제거 작업을 추진했다. 개화 전 1회, 개화기 2회 등 3회 방제할 수 있는 약제도 농가에 공급했다.
친환경 과원 환경개선제 600t을 967㏊에 살포하고, 17곳에서 발생 예측 시스템을 운영하기도 했으나 전염원을 차단하지는 못했다.
촘촘한 방제에도 과수화상병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우박 피해와 올봄 잦은 비, 기온상승 때문이다. 우박 피해 농경지는 160㏊에 달했다.
우박에 맞아 상처가 난 사과나무는 화상병균이 침수하기 좋은 서식처를 만들어 줬고, 잦은 비와 높은 기온은 병해충이 활성화되는 환경을 제공했다.
시 농기센터 관계자는 "우박 등 피해로 수세가 약해진 나무는 면역력도 떨어진다"면서 "기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비가 내리지 않고 기온이 오르면 진정 국면에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수화상병에 걸린 사과·배나무는 꽃, 잎, 가지, 열매 등이 불에 타 화상을 입은 것처럼 검게 마르다가 죽는다. 사과의 에이즈라 불릴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고 전파 경로가 매우 다양한 국가검역병이다.
지난해 충북 도내 발생 90건 중 56건이 충주였다. 학계는 영상 30도 이상 기온이 오르면 과수화상병 세균의 활동량이 급격히 줄고 영상 35~40도가 넘으면 소멸하는 것으로 본다.
☞공감언론 뉴시스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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