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는 믿는다, 박찬호의 지난 시행착오를… 2년 연속 3할 유격수, 골든글러브 자격 증명한다

김태우 기자 2024. 6. 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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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호는 2년 연속 3할 유격수 타이틀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 이범호 감독은 박찬호가 지난 3~4년간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제는 신뢰할 수 있는 타자가 됐다고 확신한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오랜 기간 KIA의 유격수 자리를 지킨 박찬호(29·KIA)는 자신을 검증하기 위한 싸움을 다른 선수들보다 더 오래 했던 선수이기도 하다. 주루를 인정받으니 수비가 불안하다고 했고, 수비를 인정받으니 타격이 그저 그렇다고 했다. 2022년부터 타격 성적이 쭉쭉 올라오니 기복이 심하다는 ‘딴지’가 나온다.

박찬호는 2022년 130경기에서 타율 0.272를 기록하며 타격에서도 스텝업의 기미를 보여줬다. 그리고 지난해 드디어 ‘3할 유격수’ 타이틀을 달았다. 박찬호는 지난해 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0.301을 기록하며 이제 자신이 공격에서도 팀에 공헌할 수 있는 선수임을 증명하는 동시에 골든글러브에 도전할 수 있는 유격수가 됐음을 인증했다.

다만 시기별로 기복이 있었다는 비판이 있었고, 타격폼이나 타격 밸런스가 정립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박찬호는 올해도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회의론자들의 시선을 잠재우고 있다. 박찬호는 4일까지 시즌 51경기에서 타율 0.314를 기록 중이다. 원래부터 장타가 많지는 않은 선수였지만 콘택트와 안타 생산 능력, 그리고 단타를 2루타로 둔갑시킬 수 있는 빠른 발을 앞세워 올해도 골든글러브에 도전하고 있다.

3~4월 23경기에서는 타율 0.255로 다소 저조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5월 25경기에서 타율 0.390을 기록하며 대폭발했다. 팀의 리드오프로 5월 25경기에서 20득점을 올렸고, 여기에 타점도 12개를 추가하며 힘을 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박찬호의 타격이 이제는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본다. 경험도 쌓인 만큼 예전의 널뛰기는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오랜 기간 박찬호의 타격을 직접 지도하고 지켜본 경험인 만큼 기대감이 묻어 나온다.

박찬호가 시기별로 타격 페이스의 기복이 심했던 것은 사실 기록에서도 어느 정도 나오는 명제다. 이 감독도 “작년도 그렇고, 재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똑같다. 좋은 달은 상당히 좋고, 안 좋은 달은 상당히 안 좋다”고 인정하면서 “지난 달(5월)이 좋았기 때문에 이번 달은 체력적으로 다운될 수 있는 달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예전과 달리 올해는 꾸준하게 그 페이스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박찬호가 지난 시행착오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한 선수가 됐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감독은 “이제 3~4년을 했기 때문에 어떻게 치면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본인이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많이 처지는 상황이 발생할 것 같지는 않다”고 강조하면서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어떻게 운동하고 방어하고 이런 부분을 찬호가 이제 완벽히 본인 커리어를 알고 있다고 생각해 다른 부분은 건드릴 생각이 없다. 한 두 번 정도 체력 관리를 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 팀의 리드오프 중책을 맡고 있는 박찬호는 이제 팀 공격 생산력을 좌우할 수 있는 비중을 가진 선수가 됐다 ⓒKIA타이거즈

이어 이 감독은 “지난해에도 마지막에 안 다쳤으면 전 경기를 뛰었을 것이다. 전 경기를 뛸 수 있는 체력은 가지고 있다. 체력적인 부분도 크게 걱정 없이 본인이 알아서 커버를 하는 친구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자기만의 에버리지는 충분히 가지고 있는 선수로 올라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성장을 대견하게 돌아봤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박찬호는 하위타선에 배치되는 선수였다. 지난해에도 팀 주축 타자들을 ‘보조’하는 느낌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박찬호는 팀의 리드오프로 팀 공격의 활로를 뚫어야 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감독은 박찬호가 충분히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그 중책을 맡겼다. 즉, 박찬호의 타격 페이스에 따라 팀 공격 생산력 자체가 좌우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선수도 이를 잘 알고 책임감 있게 타석에 임하고 있다. 확 달라진 위상이다.

올해도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할 수 있다면 생애 첫 골든글러브에 도전할 수 있음은 물론 완전한 ‘3할 유격수’로 인정받을 수 있다. 더 이상의 회의적인 시선도 사라질 것이다. 지금까지는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자신의 에너지를 잘 증명하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 시행착오에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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