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제성장률 1.3% 증가…2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2024. 6. 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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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투자 3.3%·수출 1.8%·민간소비 0.7%↑
한은 “2분기 조정 후 3분기부터 다시 회복 흐름”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잠정치)은 지난 4월25일 공개된 속보치와 같은 1.3%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수출 증대와 건설투자 확대, 내수 회복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1%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잠정치)은 앞서 4월 25일 공개된 속보치와 같은 1.3%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4분기(1.6%)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수출 급감과 함께 2022년 4분기(-0.5%) 뒷걸음친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0.4%) 반등한 뒤 2분기(0.6%), 3분기(0.8%), 4분기(0.5%)와 올해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최정우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향후 성장경로 전망에 대해 "1분기 수준이 굉장히 높았기 때문에 2분기에는 조금 조정이 이뤄지고 이후 3, 4분기 회복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특히 건설투자가 건물·토목 건설이 동반 회복하면서 3.3% 뛰었다. 속보치(2.7%)보다도 상향조정됐다. 수출도 반도체·휴대전화 등 정보기술(IT) 품목과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1.8% 성장했다. 수출 증가율은 속보치(0.9%)의 2배 수준으로 조정됐다.

최 부장은 "건설투자 반등은 전 분기 큰 폭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와 양호한 기상 여건, 일부 사업장의 마무리 공사 진행 등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입주물량 축소, 착공 수주 감소세 영향으로 다소 부진한 흐름이 예상되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불확실성이 질서 있는 조정으로 마무리된다면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와 이동전화 등 IT 품목 수출이 당초 예상보다 더 호조를 나타냈다"며 "속보치보다도 잠정치에서 수출이 크게 확대된 것은 해외생산을 통한 수출이 당초 파악한 것보다 훨씬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재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가 모두 늘어 0.7% 증가했고 정부소비 역시 물건비 지출 위주로 0.8% 늘었다. 반대로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의 침체로 2.0% 감소했고, 수입도 천연가스·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0.4% 줄었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민간소비(0.8%→0.7%)와 설비투자(-0.8%→-2.0%)는 하향조정됐고, 정부소비(0.7%→0.8%)와 수입(-0.7%→-0.4%)은 상향됐다.

1분기 성장률에 가장 크게 기여한 항목은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0.8%포인트)로, 1분기 성장률을 0.8%포인트 끌어올렸다. 건설투자(0.5%포인트)와 민간소비(0.3%포인트), 정부소비(0.1%포인트)도 늘었지만 설비투자(-0.2%포인트)와 정부투자(-0.1%포인트)는 0.2%포인트, 0.1%포인트씩 감소했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민간소비(-0.1%포인트)와 설비투자(-1.2%포인트) 성장률은 낮아졌지만, 건설투자(+0.7%포인트)와 수출(+0.9%포인트)은 상향됐다. 

업종별 성장률의 경우 건설업이 5.5%로 가장 높았고, 농림어업이 1.8%로 뒤를 이었다. 운송장비 등을 위주로 제조업도 0.9% 성장했고, 서비스업 역시 도소매·숙박음식업·문화기타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0.9% 늘었다. 

1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직전 분기보다 3.4% 증가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4조8000억원에서 7조7000억원으로 늘어 명목 GDP 성장률(3.0%)을 웃돌았다. 실질 GNI도 2.4% 불었다.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무역손실이 17조원에서 11조3000억원으로 축소되면서 성장률이 실질 GDP(1.3%)보다 높았다. 이번 국민계정 기준년 개편에 따라 작년 1인당 GNI도 기존 3만3745달러에서 3만6194달러로 늘어나고, 1인당 GNI가 처음 3만 달러를 넘은 시점도 2017년에서 2014년으로 3년이나 앞당겨졌다.

한은은 이번 1분기 성장률 잠정치부터 국민계정 기준년이 기존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각 2015년과 2020년을 기준으로 산출된 속보치와 잠정치를 비교할 때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기준년을 조정한 새 시계열에서 2001∼2023년 연평균 GDP 성장률(3.6%)이 기존 시계열상 성장률(3.5%)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한은은 1분기 성장률 잠정치(1.3%)가 속보치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 데 시계열 조정 효과가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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