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단 OK금융그룹, '곽명우 논란' 공식 사과...잔여 연봉은 기부

권수연 기자 2024. 6. 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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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곽명우ⓒ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최근 전 배우자에 대한 가정폭력 및 음주운전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을 부른 세터 곽명우 사건에 대해 OK금융그룹이 공식 사과를 전했다.

OK금융그룹은 5일 "OK금융그룹 읏맨 배구단은 당 구단 소속인 곽명우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로 읏맨 배구단과 V리그를 사랑해주시는 배구 팬 여러분들께 크나큰 실망을 안겨드리고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믿음으로 성원해주신 배구 팬 여러분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곽명우는 지난 달 12일 언론 및 OK금융그룹 측에 의해 최근 법원으로부터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및 상해 혐의로 징역 6개월, 자격정지 1년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또 OK금융그룹과 KOVO 측에 의하면 곽명우는 2022년에 저지른 음주운전 적발 사실까지 숨겨왔다. 구단 측에서 가정폭력 혐의 사실을 확인하던 도중 당시 적발된 음주운전 사실까지 함께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OVO 상벌위 측은 지난 달 31일 "곽명우와 OK금융그룹 구단을 출석시켜 진술과 소명을 청취한 후 심도깊은 논의를 했고, 선수가 실형을 선고받은 사항은 프로배그리그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라고 판단했다"며 "다만 선수가 잘못을 깊게 뉘우쳐 반성하는 점과 법원 판결에서 피해자와 원만하게 합의하여 피해자가 선수에게 최대한 관대한 처벌을 줄 것을 탄원한 사실을 고려해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부과한다"고 전했다.

세터 곽명우에 지시하는 OK금융그룹 오기노 감독, KOVO

이날 상벌위에 참석한 곽명우는 "재판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숨겨온 것이 맞다"고 답했다. 

앞서 OK금융그룹은 시즌 직후 현대캐피탈과 곽명우-차영석 1대 1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그러나 곽명우에게 법적인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양팀은 즉시 트레이드를 철회하고 KOVO에 공시 철회를 요구했다.

OK금융그룹은 "당 구단은 지난 4월 현대캐피탈과의 트레이드 과정 중에 곽명우 선수의 위법사실을 인지하였고, 즉시 곽명우와의 면담과 자체 조사를 진행하는 등 사실관계를 빠르게 파악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팬 여러분들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린 행동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을 지고자 곽명우의 잔여 급여 약 4천여 만원을 지급하지 않고, 이를 연고지 배구발전을 위해 쓰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곽명우는 5일 기준으로 KOVO 공식 사이트에 자격정지 1년 처분이 정식으로 공시된 상태다. 자격 정지 기간은 오는 2025년 5월 30일까지다.

OK금융그룹은 "곽명우가 구단에 본인이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자 임의해지 신청을 한 상태"라며 "KOVO에 공시 요청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OK금융그룹 곽명우ⓒ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이하 OK금융그룹 배구단 사과문 전문

OK금융그룹 읏맨 배구단입니다.

OK금융그룹 읏맨 배구단은 당 구단 소속인 곽명우 선수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로 읏맨 배구단과 V리그를 사랑해주시는 배구 팬 여러분들께 크나큰 실망을 안겨드리고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믿음으로 성원해주신 배구 팬 여러분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당 구단은 지난 2024년 4월 현대캐피탈 배구단과의 트레이드 과정 중에 곽명우 선수의 위법사실을 인지 하였고, 즉시 곽명우 선수와의 면담과 자체 조사를 진행하는 등 사실관계를 빠르게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자체 조사 과정에서 곽명우 선수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및 상해혐의로 유죄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표준계약서상 위와 같은 상황에 대해 구단에 고지해야 하는 선수의 의무를 위반한 점 역시 확인했습니다.

당 구단은 소속 선수가 프로스포츠 선수로서 팬들과 구성원들에게 모범을 보이며 더 큰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위법행위를 한 것에 대한 심각성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선수단 관리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있습니다.

구단은 팬 여러분들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린 행동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을 지고자 곽명우 선수의 잔여 급여 약 4천여 만원을 지급하지 않고, 이를 연고지 배구발전을 위해 쓰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또한 곽명우 선수는 구단에 본인이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자 임의 해지 신청을 한 상태이며 구단은 한국배구연맹(KOVO)에 공시 요청할 예정입니다.

당 구단은 앞으로 재발 방지와 근절을 위해 소속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한 준법, 인성교육 등 선수단 관리를 강화하고 철저한 재발방지책을 강구해 즉시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프로배구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시는 배구 팬 여러분들께 실망을 끼쳐 드려 송구스럽습니다.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사진= MHN스포츠 DB,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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