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승 전망' 영국 노동당, 보수 표심잡기…안보·핵잠수함 강조
[앵커]
리시 수낵 영국 총리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현재의 유리한 판세를 굳히려는 중도좌파 성향의 야당 노동당이 핵 억지력 강화 등 국방 관련 공약으로 보수 표심 공략에 나섰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7월 4일 총선 승리 시, 신임 영국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될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
네 척의 드레드노트급 핵잠수함 건조 계획 지원을 포함한 핵억지력 강화 공약을 제시했습니다.
<키어 스타머 / 영국 노동당 대표> "우리는 나폴레옹 시대 이후 가장 작은 군대를 보유 중입니다. 다른 나라들이 전쟁을 벌이는 이 시기에 말입니다. 노동당은 우리나라의 안보와 군대, 무엇보다도 핵 억지력에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습니다."
앞서 올해 국내총생산 (GDP) 대비 2.3퍼센트 수준인 국방비를 향후 2.5 퍼센트로 늘리고 국경 안보도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하원의원 650명을 뽑는 이번 총선에서 노동당이 3분의 2에 달하는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수당이 100여년 만에 최악의 총선 패배를 기록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브렉시트 여파 속에 치솟는 물가와 불법 이민자 통제 실패 때문에 젊은 층이 대거 보수당에 등을 돌렸다는 분석입니다.
조기 총선 승부수를 띄운 리시 수낵 총리는 아직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합니다.
<리시 수낵 / 영국 총리 (보수당)> "키어 스타머와 노동당은 이번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끝났다고 생각하게 하려고 합니다. 저는 이번 캠페인 기간에 매일 열심히 일하고, 최대한 많은 분과 얘기하며 대중의 신뢰를 얻을 겁니다."
그간 선거에서 약점으로 지적된 안보 이슈를 전면에 내세운 노동당이 대세를 굳힐지, 아니면, 보수당이 표심 단속에 성공해 극적 반전을 끌어낼지, 남은 한 달간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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