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플라스틱 폐기물 줄고 비용도 감소…경북서 생분해 농업용품 개발

김현수 기자 2024. 6. 5.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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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농업기술원이 개발·실증을 진행 중인 생분해 피복재. 경북도 제공

경북도농업기술원(이하 농기원)은 생분해 유인망을 개발한데 이어 농사에 쓰이는 토양 피복재를 생분해성 소재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실증한다고 5일 밝혔다. 생분해성 소재는 흙 속에서 박테리아에 쉽게 분해되는 소재다.

이번 연구는 생물자원연구소, 다이텍연구원 등이 지역 특화작물인 마(산약)를 대상으로 소재 개발·분석·실증으로 나눠 공동 수행한다.

농기원은 실증을 위해 헴프(hemp) 섬유를 함유한 열가소성 전분 소재(TPS)를 개발하고 생분해 피복재를 적용했다. 기존 농가에서 사용하고 있는 석유계 저밀도 폴리에틸린(LLDPE) 비닐 피복재와 물리적 강도 변화, 생분해성, 작물에 미치는 영향 등을 비교 분석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영농폐비닐 발생량은 31만4000t이나 수거량은 20만3000t에 그쳤다. 재활용량은 18만t으로 전체 발생량의 57% 정도다.

영농폐비닐은 농가에서 공동집하장으로 배출하면 지자체에서 수거보상비를 지급한다. 하지만 재질별·등급별 분리 배출해 차등 보상받는 형식이어서 농가에서는 그냥 쌓아 두거나 땅에 묻는 일도 많다. 소각할 경우에는 산불 발생 위험 뿐 아니라 미세먼지·이산화탄소 배출 등 환경오염 문제도 일으킨다고 농기원은 설명했다.

생분해 소재는 작물 수확 후 별도의 수거 작업 필요 없이 트랙터나 관리기로 작업을 하면 된다. 땅속에서 박테리아나 미생물 등 다른 유기체에 의해 자연 분해된다. 폐비닐 수거·분리·집하장 이동 등을 하지 않아도 돼 노동력도 절감된다.

농기원은 앞서 오미자와 마 농사에 쓰이는 덩굴 유인망도 생분해 성분을 적용한 친환경 소재 농업용품을 개발했다. 일반 덩굴 유인망은 매년 2만5000t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만든다.

경북도 관계자는 “재배기간이 8개월가량인 마 작물의 실증을 완료하면 다른 노지작물로 확대 적용할 것”이라며 “더 나은 농업생태계를 미래 세대에 물려주는 것이 목표이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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