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세 참전용사, 평생의 한 ‘고등학교 졸업장’ 받고 세상 떠났다

박동민 기자 2024. 6. 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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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해병 참전용사가 전우들의 도움으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전우들은 노력 끝에 렘프씨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의 법이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 명예롭게 제대한 참전 용사라면 누구나 명예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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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으로 참전한 98세 미국 남성
죽기 전 고등학교 졸업장 받아
렘프씨(왼쪽)가 글러로스 펜실베이니아주 샤론시 교육감(오른쪽)으로부터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는 모습. 미국 CBS

제2차 세계대전 해병 참전용사가 전우들의 도움으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CBS 보도에 따르면 미 메릴랜드주 풀스빌에 살다 세상을 떠난 리차드 렘프씨는 제2차 세계대전에 해병으로 참전하면서 고등학교 졸업반을 그만두었다.

그후 베트남 전쟁까지 참전한 렘프씨는 훈장을 받을 정도로 훌륭한 업적을 쌓았지만 그는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지 못한 것을 가장 안타까워했다.

그의 해병대 전우들은 렘프씨의 사연을 알고 졸업장을 받게 해주기 위해 노력했다. 렘프씨는 암에 걸려 살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전우들은 노력 끝에 렘프씨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의 법이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 명예롭게 제대한 참전 용사라면 누구나 명예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렘프씨의 전우들은 결국 펜실베이니아주 샤론에 있는 학교 관계자와 연락이 닿았다. 렘프씨의 사연을 접한 저스티 글러로스 샤론시 교육감은 편도 5시간 가까이 운전해 렘프씨를 찾아갔다.

글러로스는 지난달 17일(현지시각) 렘프씨의 집에서 그에게 직접 졸업장을 전달했다. 렘프씨는 졸업장을 받은 이틀 뒤 9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전우 줄리엔 싱씨는 “렘프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것은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은 일일 겁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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