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미국 차례…지구 궤도·달로 떠날 우주선 잇따라 발사
미국, 스타라이너·스타십 연이어 발사 예정
NASA 지원받은 민간 기업이 개발 주도
미국 민간기업 보잉과 스페이스X가 각각 개발한 우주선이 5일(현지시간)과 6일 잇따라 시험 비행에 나선다. 시험 비행의 핵심 목적은 사람을 지구 궤도 또는 달로 보내는 기술을 만드는 것이다.
전날 중국의 달 착륙선 ‘창어 6호’가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서 암석 샘플을 채취해 지구 귀환길에 오른 가운데 이번 발사는 미국이 지금처럼 세계 우주개발을 주도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시험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잉은 5일 오전 10시52분(한국 시간 5일 오후 11시52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자사가 개발한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를 발사할 예정이다.
스타라이너는 사람을 지구 궤도로 보내는 것이 목표다. 이번 시험 비행에는 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이 탄다. 스타라이너가 사람을 태우고 시험 비행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스타라이너가 정상 발사된다면 이륙 26시간 뒤 고도 400㎞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한다. 우주비행사들은 ISS로 옮겨가 약 일주일 동안 생활한 뒤 지구로 돌아온다.
지금까지 사람을 태우고 우주비행에 성공한 민간 우주선은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이 유일했다. 만약 스타라이너의 이번 시험 비행이 성공하면 앞으로 미국은 지구 궤도에 올라갈 수 있는 민간 우주선을 두 개 얻는 셈이다. NASA는 지구 궤도를 오갈 유인 우주선을 직접 개발하지 않고 있다. 민간 기업에 자금을 지원해 개발을 맡기는 방식으로 전반적인 소요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스타라이너 발사 다음 날에는 스페이스X의 대형 발사체 ‘스타십’이 우주를 향해 솟구친다. 스타십은 6일 오전 7시(한국시간 6일 오후 9시)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의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시험 비행에 나선다.
스타십은 달은 물론 화성 같은 지구 밖 천체를 오가는 대형 운송 수단이 목표다. 스타십은 총 2단으로 이뤄져 있는데 전체 길이 120m, 추력 7590t으로 지금까지 인류가 개발한 어떤 로켓보다 크고 강하다. 2단부에 해당하는 ‘스타십 우주선’에는 최대 100명을 태울 수 있다.
우선 NASA는 2026년 우주비행사 2명을 월면에 보낼 때 스타십을 착륙선으로 쓸 예정이다. 스타십이 이번 시험 비행에 성공한다면 미국은 향후 인간을 달에 보내기 위한 기술적인 고비를 넘는 셈이다.
지구 궤도를 겨냥한 스타라이너와 유인 달 착륙을 염두에 둔 스타십의 발사 성공 여부는 최근 불붙은 중국과의 우주경쟁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여 이번 발사에 세계 우주과학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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