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초계기 갈등 봉합했지만…日자민서 "韓 거짓말 시작" 비판도

자민당 안보 회의서 비판적 목소리 나와

[도쿄=AP/뉴시스]한일 국방장관이 초계기 갈등 재발방지에 합의했으나 일본 집권 자민당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2017년 8월 29일 당시 방위상이었던 오노데라 이쓰노리가 도쿄 방위성 앞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는 모습.2024.06.05.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한일 국방장관이 초계기 갈등 재발방지에 합의했으나 일본 집권 자민당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날 국방부회와 안전보장조사회의 합동 회의를 열고 한일 국방장관 초계기 문제 재발 방지 방안 합의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합의로 사실관계 규명이 사실상 보류된 데 대해 참석 의원들 중에서 "다시 한국의 거짓말이 시작된다"며 "여러가지를 뒤집을 수 있는 틈을 줬다"는 엄격한 목소리가 나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전 방위상도 회의 모두 발언에서 "이 안건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기카와다 히토시(黄川田仁志) 국방부회 회장은 "안보 환경의 심각함을 생각하면 일한(한일) 협력은 필요하다"며 "다음 정권이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한국의 일상이기 때문에 그 때마다 대처해 나가야 한다"며 이번 합의에 대해 이해를 나타냈다.

앞서 지난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한일 양자 국방장관 회담이 열렸다. 양국 국방장관은 초계기 사태 재발 방지에 합의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3일 기자회견에서 합의가 "부대의 안전 확보, 나아가 일한(한일), 일미한(한미일) 방위 협력 추진 관점에서 매우 의의 깊다"고 평가했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일한 양국은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 대처에 대한 파트너로서 협력해 나가야 할 중요한 이웃나라다"라고 강조했다.

한일 초계기 갈등이란 2018년 12월20일 한국 광개토대왕함에 일본 해상자위대의 초계기가 접근해 위협 비행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일본은 한국의 광개토대왕함에서 초계기 사격을 목적으로 한 사격 통제 레이더를 송출시켰다고 한 반면, 우리 군 당국은 사실 무근이라 반박하며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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