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쟁시대… 자체 AGI 보유, 핵무기 만큼 영향력 발휘할 것”[문화산업포럼 2024]

장병철 기자 2024. 6. 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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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미래에는 강력한 범용인공지능(AGI·인간과 동등하거나 능가하는 지능을 갖춘 AI) 자체 생태계 보유 여부가 핵무기를 가진 국가와 아닌 국가의 차이를 가를 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와 같은 개인화된 비서와 의사결정을 돕는 인공지능(AI) 등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AI 중심의 세계 질서 재편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면 미·중에 이어 글로벌 3위(G3)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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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산업포럼 2024 - 1세션 : 초거대 인공지능과 다가올 미래
“미국산 AI 콘텐츠에 종속 우려
韓기반 구축이 곧 AI 주권 확보”
AI성격을 MBTI에 적용 하면
‘F’냐 ‘T’냐 깜짝 토론 재미도

다가올 미래에는 강력한 범용인공지능(AGI·인간과 동등하거나 능가하는 지능을 갖춘 AI) 자체 생태계 보유 여부가 핵무기를 가진 국가와 아닌 국가의 차이를 가를 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와 같은 개인화된 비서와 의사결정을 돕는 인공지능(AI) 등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AI 중심의 세계 질서 재편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면 미·중에 이어 글로벌 3위(G3)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FKI타워(옛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문화산업포럼 2024’의 첫 번째 세션 ‘초거대 인공지능과 다가올 미래’에서 연사 및 토론자들은 현재의 AI 패권 경쟁을 ‘전쟁’에 비유하며 본격 AGI 시대를 맞아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FKI타워 컨퍼런스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문화산업포럼 2024’의 첫 번째 세션 ‘초거대 인공지능과 다가올 미래’에서 서영주(왼쪽) 포항공대 AI대학원장 겸 AI연구원장이 좌장을 맡아 패널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1세션 강연자로 나선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은 “미국 등 주요국은 이미 기업에 엄청난 지원을 해주면서 사실상 ‘AI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제한 뒤 “앞으로 다가올 AGI 시대에 강력한 자체 AGI 산업 생태계를 갖는 건 마치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과 맞먹는 차이를 낳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경쟁력을 ‘소버린 AI(AI 주권)’ 개념에 비유하기도 했다. 하 센터장은 “돈이 많은 중동 국가들이 미국이 만든 AI를 쓰지 않고 굳이 자체 기술을 개발하려는 이유는 문화 종속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며 “미래 세대들이 미국산 AI의 콘텐츠와 세계관에 익숙해지기 전에 자체 AI 기반을 구축하는 건 곧 AI 주권 확보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패널 토론에 나선 주재걸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교수는 “글로벌 기업이 선보인 AI 모델들은 우리 고유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독자적인 우리나라의 거대언어모델(LLM)을 발전시키는 게 국가 전체의 과업”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AI가 바꿔갈 일상과 관련해서는 “웹 검색 이전 시대와 이후 시대가 다르듯 생성형 AI 등장 이전과 이후 시대가 확연히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문태 LG AI연구원 어드밴스드 머신러닝 랩장은 “AI 기술 수준이 이제는 텍스트나 이미지와 같은 하나의 영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음성까지 복합적으로 합쳐져 완전히 새로운 비디오를 생성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내년 이후에는 개인화된 비서나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의 의사결정을 돕는 AI 등이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AI의 성격을 성격유형검사인 ‘MBTI’로 분석할 경우 감정형(F)에 가까우냐, 아니면 사고형(T)에 가까우냐’는 질문이 제기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1세션 좌장을 맡은 서영주 포항공대 AI대학원장 겸 AI연구원장은 “사람을 위로해 줘야 하는 경우엔 ‘F성’ 교육을 받은 AI가 돼야 할 것 같고, 냉철한 판단이 필요한 경우는 ‘T성’ 교육을 기반으로 개발된 AI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병철·이근홍·최지영·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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