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잘 나가길래”…1년새 직원 3만2151명 더 뽑은 ‘이 회사’
88개 대기업 1년새 5만5919명↑
고용 증가율 3.1% 수준
5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공정위가 지정한 88개 대기업 집단 내 국내 계열사는 3318곳이다. 이들 3300곳이 넘는 기업의 재작년(2022년) 기준 전체 직원 수는 178만1405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에는 183만7324명으로 1년 새 5만5919명 정도 직원 수가 늘었다. 고용 증가율은 3.1% 정도였다.
지난해 말 기준 183만명이 넘는 88개 그룹 전체 고용 규모는 같은 기간 고용보험에 가입한 1519만9534명의 12.1% 수준이었다. 이를 뒤집어 해석하면 여전히 국내 고용인원의 10명 중 9명 정도는 대기업 집단에 속하지 않은 중소·중견기업과 소상공인 등에서 우리나라 고용의 상당수를 책임지고 있다는 얘기다.
조사대상 88개 그룹 중 최근 1년 새 직원 수가 증가한 곳은 43곳이었고, 36곳은 감소했다.
9곳은 올해 대기업 집단으로 신규 편입됐거나 직원 수에 변동이 없었다. 직원 일자리가 늘어난 43곳 중에서 고용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쿠팡인 것으로 조사됐다.
쿠팡그룹은 재작년 5만2551명이던 것에서 지난해 8만4702명으로 1년 새 직원 수가 3만2151명이나 많아졌다. 여기에는 1년 새 3만명 이상 고용을 늘린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의 역할이 컸다.
쿠팡 다음으로 고용이 증가한 그룹에는 한화도 주목 받았다. 한화는 같은 기간 4만2555명에서 5만5009명으로, 1년 새 1만2454명 증가했다. 여기에는 한화오션 등이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영향이 한 몫했다.
반면 SK그룹은 최근 1년 새 일자리가 9000곳 넘게 줄었다. 재작년 12만4499명이던 직원 수는 지난해 11만4950명으로 1년 새 9549명이나 그룹 고용 인원이 감소했다. 고용 감소율은 7.7% 수준이었다.
이 같은 배경에는 2022년까지 SK그룹 계열사였던 SK쉴더스(6827명)와 캡스텍(4848명)이 다른 회사로 매각된 영향이 컸다.
매각된 2개 기업을 제외하고 계산하면 나머지 SK그룹의 고용은 2100명 정도 증가했다.
SK를 제외하고 1000명 이상 고용이 줄어든 그룹은 ▲KG(2711명↓) ▲신세계(2209명↓) ▲LG(1834명↓) ▲롯데(1751명↓) 등이었다.
그 뒤를 ▲2위 현대자동차(7만3267명) ▲3위 쿠팡풀필먼트서비스(6만4109명) ▲4위 기아(3만6884명) ▲5위 LG전자(3만6363명)가 대기업 집단 계열사 중 고용 톱5에 포함됐다.
그룹 전체 고용 규모별 순위는 삼성이 27만8284명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7년 24만2006명이었는데 이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으로 고용이 지속성장 하는 대기록을 세우고 있다.
그 뒤를 ▲현대차(19만7727명) ▲LG(15만4941명) ▲SK(11만4950명)는 지난해 고용 10만명 클럽에 가입했다. 다음으로 ▲롯데(8만6244명) ▲쿠팡(8만4702명) ▲신세계(7만1530명) ▲CJ(6만1901명) ▲KT(5만8485명) ▲한화(5만5009명) 그룹이 10위권 안에 속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대기업 집단이 차지하는 경제 비중은 상당하지만 자동화 시스템 등이 지속적으로 도입됨에 따라 고용 증가 속도는 더뎌 실질적인 고용은 중소기업 등에서 책임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장기적으로 국내 고용을 확대하려면 30명~100명 사이 직원 수를 둔 중소기업에 고용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대상은 공정위가 올해 지정한 자산 5조원이 넘는 88개 대기업 집단이다. 그룹별 고용현황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기재된 공정위 공시 자료를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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