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TF 시장 150조 눈앞…10개 중 4개 '좀비 ETF'

조슬기 기자 2024. 6. 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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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ETF 시장 규모가 어느새 150조 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ETF 성장가도 속에서도 좀처럼 거래가 안 되는 이른바 '좀비 ETF'도 적지 않게 눈에 띕니다. 

조슬기 기자, 거래가 거의 없는 '좀비 ETF'가 생각보다 꽤 많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상장된 860여 개 ETF 가운데 하루 평균 ETF 거래대금이 1억 원도 안 되는 ETF는 350여 개였습니다. 

전체 상장된 ETF의 40% 수준으로 10개 중 4개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셈입니다. 

최근 몇 년 간 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이 경쟁적으로 ETF를 출시했지만 반도체와 2차전지, 미국 주식과 채권 등 특정 일부 섹터로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입니다. 

공모 펀드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자 미래 먹거리는 ETF 뿐이라고 생각한 운용사들이 상품을 무턱대고 쏟아냈단 지적이 많습니다. 

ETF 종류가 많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다양하단 뜻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운용사들의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방치되는 ETF도 적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좀비 ETF'는 정리가 좀 필요해 보이는데요? 

[기자] 

올 들어 상장 폐지된 좀비 ETF는 16개에 그칠 정도로 운용사들은 신규 ETF 출시와 달리 관리는 뒷전입니다. 

최근 KB자산운용이 리브랜딩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순자산 50억 원 이하 14개 ETF를 정리하기로 했고요. 

한화자산운용도 2개 ETF를 자진 상장폐지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거래가 하루 1억 원도 안 되고 일반 투자자들보다 유동성공급자(LP)가 더 많은 ETF 상품들이 여전히 수두룩한데요. 

투자자 입장에서도 거래가 없는 ETF를 샀다가 팔지 못해 돈이 묶여 낭패를 겪을 수 있는 만큼 운용사들이 좀비 ETF를 과감히 정리해야 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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