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구성' 협상 감정싸움…"법대로" vs "오독 말라"[종합]

김주훈 2024. 6. 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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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5일 22대 국회 '원구성'과 관련해 협상에 나섰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법에 따른 법정시한을 지키겠다고 엄포를 놨고, 국민의힘은 국회법을 "오독하지 말라"고 맞받아치는 등 날 선 신경전이 펼쳐졌다.

추경호 국민의힘·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구성 관련 협상을 위한 회동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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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운영위·과방위' 상임위원장 두고 '평행선'
민주 "법이 정한 기한 내 협의 못하면 '원칙대로'"
국힘 "법은 여야 협치 전제…'힘대로' 하겠다는 거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 구성 등 22대 국회 개원 관련 협상을 위한 양당 원내대표 회동을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 2024.06.05.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여야가 5일 22대 국회 '원구성'과 관련해 협상에 나섰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법에 따른 법정시한을 지키겠다고 엄포를 놨고, 국민의힘은 국회법을 "오독하지 말라"고 맞받아치는 등 날 선 신경전이 펼쳐졌다.

추경호 국민의힘·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구성 관련 협상을 위한 회동을 진행했다. 하지만 법제사법·운영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주요 상임위원회를 자당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탓에 협상은 결국 결렬됐다.

이들은 이날 오후 열리는 22대 국회 전반기 의장단 선출을 위한 본회의 직후, 원구성 관련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박 원내대표는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추 원내대표와 함께 원구성 관련 이야기를 나눴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법사위·운영위·과방위의 상임위원장 결정에 있어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 만큼, 현재로선 법정 시한인 오는 7일까지 추가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화와 타협 시도를 하겠지만 민주당은 이날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고 오는 7일 원구성을 법대로 완수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여야 협치와 국회의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위해선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중요한데, 바로 법대로 기간 안에 '원구성'을 해야 한다"며 "추 원내대표의 결단과 '법대로' 해나가는 부분에 대해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고 압박했다.

추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이날 의사일정 합의 없이 본회의가 개최된 것에 강함 유감을 표했다"며 "상임위원장 배분 관련 원구성 협상에 있어서도 박 원내대표가 말한 대로 서로의 입장을 개진했지만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원구성 관련 입장에 대해 "법사위와 운영위는 각각 제2당과 여당이 맡고, 과방위도 국민의힘이 맡아야 한다는 말을 드렸다"며 "상임위 구성 관련 협의는 계속할 생각"이라고 했다.

추경호(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마치고 나와 회동 결과를 말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2024.05.27. [사진=뉴시스]

추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의 국회법에 따른 '법대로'라는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여야 원내대표 간 묘한 긴장감이 연출됐다. 추 원내대표는 국회법의 전제는 '여야 협상'이라는 입장이다.

추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가 '법대로'라고 하지만, 국회법상 원구성은 사실상 대화와 타협을 통해 협치를 하라는 정신"이라며 "법대로 그대로 해석할 것이 아니고, (민주당처럼 해석하면) 그게 바로 '힘대로'가 된다"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박 원내대표를 향해 "법을 오독하지 말라"고 직격했다.

그러자 박 원내대표는 "합의에 이를 때까지 협의하고 충분히 소통하고 대화 나누는 것이 국회 운영에 있어서 아름다운 일"이라면서도 "법을 우선할 수 없고, 관례가 중요하지만 충분히 협의하되 법이 정한 기한 안에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민주주의 원칙대로 의결해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맞섰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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