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만 아닌 일년 내내 부상 장병 헌신 기억했으면”

이승주 기자 2024. 6. 5. 11: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상당했을 땐 아픔보다 '평생 장애인으로 살아야 하는가'라는 공포가 더 컸어요. 6월뿐만 아니라 1년 열두 달 모두 부상 제대 군인과 전방에서 피땀 흘려 고생하는 장병들을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현충일(6일)을 앞둔 지난 4일 서울시복지재단 서울사회복지 공익법센터 청년 부상 제대 군인 상담센터에서 만난 이주은(31·사진) 운영실장은 부상 장병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부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상군인 상담하는 이주은씨
자신도 복무중 지뢰밟아 장애
합당한 대우·보상 위해 노력

“부상당했을 땐 아픔보다 ‘평생 장애인으로 살아야 하는가’라는 공포가 더 컸어요. 6월뿐만 아니라 1년 열두 달 모두 부상 제대 군인과 전방에서 피땀 흘려 고생하는 장병들을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현충일(6일)을 앞둔 지난 4일 서울시복지재단 서울사회복지 공익법센터 청년 부상 제대 군인 상담센터에서 만난 이주은(31·사진) 운영실장은 부상 장병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부탁했다. 이 실장은 해병대에서 장교로 복무하던 지난 2019년 8월 경기 김포 전방에서 경계 작전을 수행하다 지뢰를 밟아 왼쪽 발이 떨어져 나가는 사고를 당했다.

이날 센터에서 만난 그는 180㎝가 넘는 훤칠한 키에 선한 미소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자리를 이동하기 위해 걷기 시작하자, 어색한 걸음을 통해 그의 몸이 정상이 아니라는 점이 드러났다.

이 실장은 부상 제대 군인이 합당한 대우와 보상을 받고 신속하게 사회에 복귀할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센터의 기획부터 운영까지 맡아 책임을 지고 있다. 그는 “제가 다쳤을 때, 저와 비슷한 부상을 겪은 하재헌 중사님이 직접 병문안을 와주셔서 큰 위로가 됐다”며 “센터를 운영하며 부상 군인들이 ‘고맙다’고 해주는 것도, 그분들과 계속 연락하고 지내는 것 자체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관심 덕에 센터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2021년 오 시장과 청년 유공자들이 만난 자리에서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부상 제대 군인들에게 필요한 지원들이 있다며 그와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다고 건의했다. 이후 오 시장과 서울시가 이 실장의 제안에 공감하면서 이듬해 센터 설립과 운영이 가능해졌다.

서울시는 2022년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청년 부상 제대 군인 지원 사업’을 발표한 뒤 3년째 센터를 운영 중이다. 센터는 특히 청년 부상 제대 군인에게 가장 필요한 ‘국가 유공자 등록’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실장은 “보다 많은 청년 부상 제대 군인이 국가 유공자로 등록돼 정당한 지원과 혜택을 누리도록 돕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대한변호사협회 법률구조재단과 협력해 요건심사·의료자문·행정심판·행정소송까지 맞춤형 법률 지원을 제공한다. 유공자 신청·선정·등급 결정 등도 적극 지원하고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등에 대해선 패소에 따른 소송 비용을 서울시가 부담키로 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