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도 못한 도림천 대심도 빗물터널… “올여름도 침수공포” 떨고있는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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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철이면 물난리로 고생하던 우리 동네 사람들을 지킬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대 대부분 반지하 주택에 물막이판 등 침수방지시설이 설치되긴 했지만, 근본적 해결책이 될 도림천 대심도 빗물터널 착공이 최소 1년 지연되면서 빨라야 2029년 여름에나 물난리 걱정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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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탓 건설사 입찰 늦어져
2029년에야 완공 가능할 전망
“매년 여름철이면 물난리로 고생하던 우리 동네 사람들을 지킬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난 4일 반지하 주택이 밀집한 서울 도림천 인근 관악구 신림동 주택가에서 폐지를 줍던 이모(68) 씨는 도림천 대심도 빗물터널 구축이 아직도 멀었다고 울상을 지으며 이같이 말했다.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는 이 씨는 100년 만의 폭우가 내렸던 지난 2022년 여름을 “악몽 같았다”고 회상했다. 관악·동작·구로·영등포구에 걸쳐 흐르는 도림천과 맞닿아 있는 지역 중 특히 반지하 주택이 몰려 있는 관악구 신림동, 신사동 일대는 상습침수지역이다. 2022년 8월 이 일대에서 2000여 가구가 침수되는 등 서울에서 수해에 가장 취약한 곳 중 하나로 꼽힌다.
2020년 기준 서울에서 반지하 주택이 가장 많은 관악구(2만113가구) 내 상습침수지역인 도림천 인근 주민들은 곧 찾아올 여름철을 앞두고 걱정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일대 대부분 반지하 주택에 물막이판 등 침수방지시설이 설치되긴 했지만, 근본적 해결책이 될 도림천 대심도 빗물터널 착공이 최소 1년 지연되면서 빨라야 2029년 여름에나 물난리 걱정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022년 서울시는 “도림천 일대(동작구 보라매공원∼한강)에 4000억 원대의 예산을 투입, 총 4.5㎞ 빗물터널을 오는 2027년 말까지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터널은 시간당 100㎜ 호우가 쏟아져도 수해를 막을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었다. 폭우가 내리면 상습침수지역 인근에 설치된 유입 수직구로 빗물이 들어오고 받아둔 빗물은 비가 그친 뒤 유출 수직구를 통해 한강으로 배출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그간 책정된 총 사업비가 낮아 빗물터널 공사를 맡겠다는 건설사가 나타나지 않다가 최근에야 5005억 원으로 증액되면서 1개 건설사가 입찰해 대략적인 착공 시점이 정해졌다.
올해 여름철 폭우에 대비해야 하는 이곳 주민들의 마음만 타들어 가고 있다. 시 관계자는 “빠르면 올해 12월쯤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50개월 정도 걸리는 공사를 마치고 완공되면 2029년 여름부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습침수지역이던 인근 양천구와 강서구 일부 지역은 빗물터널 덕분에 침수피해의 늪에서 완전히 벗어난 바 있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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