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호우 오는데… 석굴암은 아직 복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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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바로 뒤쪽인데, 산사태가 추가로 발생하면 낙석이 소중한 문화유산을 덮칠 것 같아요."
경주시는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닥치면 추가로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이곳을 포함한 석굴암 주변 5곳에 대해 긴급정비공사에 나섰다.
경주시 관계자는 "석굴암 옆으로 골짜기가 뻗어 있어 산사태가 추가로 발생하더라도 석굴암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오는 7월까지 공사를 끝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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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태풍 타격 석굴암 일대
집중호우땐 추가 산사태 우려
경주시 “7월까진 공사 끝낼 것”
석축 무너진 송광사도 복구못해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치는 격
경주=박천학·순천=김대우·고성=이성현 기자
“석굴암 바로 뒤쪽인데, 산사태가 추가로 발생하면 낙석이 소중한 문화유산을 덮칠 것 같아요.”
지난 4일 오후 경북 경주시 진현동 석굴암 북서쪽 골짜기에 산사태 방지공사 소리가 요란했다. 석굴암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곳으로 관람객마다 걱정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봤다. 70대 부부는 “큰 바윗덩어리가 무너져내리면 석굴암은 온전치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골짜기는 토함산 정상 바로 아래에서 밑으로 뻗은 급경사지로 지난해 집중호우와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산사태가 발생했다. 경주시는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닥치면 추가로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이곳을 포함한 석굴암 주변 5곳에 대해 긴급정비공사에 나섰다. 국가유산청은 경주시의 정비보수 요청에 사업비 7억 원을 지원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석굴암 옆으로 골짜기가 뻗어 있어 산사태가 추가로 발생하더라도 석굴암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오는 7월까지 공사를 끝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풍수해를 입거나 위협받는 국가유산 일대 복구공사가 장마철이 다가오는데도 아직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남 순천시 송광사는 지난해 집중호우로 석축이 무너져 현재 시가 국비와 도·시비 등 6억 원을 들여 복구하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문화재의 경우 주변 시설물까지 범위가 워낙 넓어서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파손 등 피해가 발생하면 정부에 긴급복구사업을 신청해 신속히 복구하는 방법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태풍으로 가옥 3곳의 담장이 붕괴되거나 벽체가 훼손되고 인근 하천 사면· 배수로 등의 피해를 본 강원 고성군 왕곡마을도 복구 중이다. 국가민속문화유산인 이 마을은 산 바로 아래에 있다. 고성군 관계자는 “왕곡마을은 노후화해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에 취약하다”고 했다. 이같이 보수공사가 진행 중인 국가유산은 지난달 말 기준 약 50건에 이른다.
게다가 기상청이 오는 7∼8월에 평년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면서 전국 국가유산 곳곳이 호우나 산사태, 토사 유실 등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국가유산 풍수해는 2015년 13건에서 2023년 112건으로 9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국가유산청은 기존 목조 국가유산에 한정했던 풍수해 안전점검을 석조, 능·분·묘, 자연유산 등으로 확대했다. 또 피해를 본 국가유산의 사후 보수 정비를 넘어, 올해부터는 사후 보수는 물론 피해 발생 전에 취약 지역 조사를 통해 사방사업을 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아울러 2028년까지 총 사업비 234억 원을 투입해 산지, 계곡 등 취약지역에 있는 국가유산 360여 건에 대해서는 실태조사와 함께 보호사업에도 나섰다. 넓은 사적지 등 육안으로 점검하기 어려운 곳은 드론을 활용해 사전 점검해 사각지대를 해소하기로 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짧은 시간 국지적으로 내리는 집중호우와 태풍 등 기후변화가 국가유산 피해 양상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풍수해로부터 국가유산 피해 예방과 최소화를 위한 대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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