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비 많고 무더위… 작년처럼 ‘극한장마’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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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에는 평년보다 더 덥고 비가 많이 내리고 장마도 좀 더 일찍 찾아올 것으로 예측되면서 지난해와 같은 '극한 장마'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은 5일 '1개월 전망'(6월 10일~7월 7일)을 통해 이달 둘째 주 평균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가능성을 80%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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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장마 일찍 올 가능성
올해 6월에는 평년보다 더 덥고 비가 많이 내리고 장마도 좀 더 일찍 찾아올 것으로 예측되면서 지난해와 같은 ‘극한 장마’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은 5일 ‘1개월 전망’(6월 10일~7월 7일)을 통해 이달 둘째 주 평균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가능성을 80%로 예상했다. 3·4주에는 그 가능성이 각각 90%, 80%로 나타났다. 강수량은 2~4주 모두 많거나 비슷할 가능성이 80%였다. 장마가 시작되는 이달 말에는 평년에 비해 강수량이 많을 확률이 40%로, 적을 확률(20%)에 비해 높았다.
올해 여름철 비 또한 중국 쪽에서 발생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달 2주(10~16일)에는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겠으나 일시적으로 상층 찬 공기의 영향을 받을 때가 있겠고, 3·4주에는 남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겠다”고 설명했다.
통상 장마는 6월 25일 전후로 남부 지역부터 시작된다. 기상청이 사용하는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수치 모델은 그 시기가 좀 더 이를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ECMWF 수치 모델은 한반도 남부 지역에 이달 17~23일부터 정체전선이 형성되면서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해당 수치 모델은 한반도에서 수천 ㎞ 떨어진 티베트 고원 지대의 ‘눈 덮임’ 현상을 주목했다. 덮여 있는 눈으로 인해 지표면 열 흡수가 저해되고 이에 따라 티베트고기압 발달이 저해되면서 북태평양고기압 북상이 강해질 것으로 봤다. ECMWF 수치 모델은 한반도 장마 요인 중 다른 요인들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동쪽의 티베트고기압 세력이 약함에 따라 평년과 달리 북태평양고기압 이동을 저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장마가 일찍 시작돼도 평년에 비해 수일 정도이며 기상청 내 다른 수치 모델은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6월 기상 분석에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저기압의 움직임에 주목했는데, 이는 최근 장마 패턴의 영향이 크다. 과거 장마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는 과정에서 오호츠크해 고기압 사이에서 형성된 정체전선을 장마전선으로 정의했다.
또한 과거 장마 시기에는 정체전선 이동에 따라 한 달 정도 적은 비가 꾸준히 내렸다. 하지만 최근 장마는 오호츠크해 고기압보다는 한반도 남쪽과 동쪽에서 유입되는 저기압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경향이 짙다. 저기압이 한반도에 유입되며 북태평양고기압과 충돌하면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일시에 내린다. 지난해에도 저기압이 수시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며 많은 비가 내리는 이른바 ‘극한 호우’ 현상이 장마 기간 계속됐다. 기상청은 올해도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저기압의 영향에 따라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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