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선재 아빠가 더 반가운 '플레이어2', 강력한 한 방 어디서 나올까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4. 6. 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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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를 이용한 사기, 연예인 지망생들을 이용해 성매매를 하고 마약까지 유통하는 클럽.

tvN 월화드라마 '플레이어2:꾼들의 전쟁(이하 플레이어2)'에 등장한 사건들은 어딘가 익숙하다.

특히 두 번째 사건으로 등장한 클럽을 배경으로 대형 연예 기획사 대표가 벌이는 범죄들은 버닝썬 게이트와 더불어 실제로 벌어지기도 했던 연예 기획사 비리를 떠올리게 한다.

변주를 할 수 있는 영역은 역시 어떤 빌런들이 등장하는가이고, 이들을 처벌하는 기상천외한 방식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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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2’, 어딘가 익숙한 사건들이지만 통쾌한 케이퍼물의 묘미

[엔터미디어=정덕현] NFT를 이용한 사기, 연예인 지망생들을 이용해 성매매를 하고 마약까지 유통하는 클럽. tvN 월화드라마 '플레이어2:꾼들의 전쟁(이하 플레이어2)'에 등장한 사건들은 어딘가 익숙하다. 특히 두 번째 사건으로 등장한 클럽을 배경으로 대형 연예 기획사 대표가 벌이는 범죄들은 버닝썬 게이트와 더불어 실제로 벌어지기도 했던 연예 기획사 비리를 떠올리게 한다.

게다가 최근 이러한 범죄를 소재로 하는 액션 스릴러가 꽤 많이 등장했다.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해서 소재로 활용한 '모범택시'는 대표적이다. 그래서 사건이 너무 익숙하다고 생각되지만 '플레이어2'는 보는 맛이 쏠쏠하다. 그건 케이퍼물이 갖는 묘미가 익숙한 소재를 가져오더라도 이를 풀어가는 방식에서 차이를 주기 때문이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바로 그 케이퍼물의 맛을 잘 보여준 사례다. NFT 사기를 치고 수천억을 갈취해 해외로 도피한 범인 강도영(태인호)에게 일격을 가하기 위한 하리(송승헌)와 수민(오연서)의 공조 사기(?)가 빛을 발했다. 강도영을 완벽히 속이기 위해 수민이 하리를 배신한 것처럼 꾸몄지만, 그건 강도영을 방심하게 해 가상화폐를 모두 빼앗기 위한 큰 그림이었던 것.

'플레이어2'의 묘미는 이처럼 여러 개성 강한 인물들이 공조해 하나의 목적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나온다. 하리가 모든 판을 짜는 두뇌 역할을 하는 캐릭터라면, 병민(이시언)은 모든 전산망을 뚫고 들어가는 해커이고, 진웅(태원석)은 1대1로는 진 적이 없는 강력한 원펀치 캐릭터이며 이전 시즌 드라이버였던 아령(정수정)의 사망으로 그 동생으로 등장한 제이(장규리) 역시 막강한 운전실력을 가진 캐릭터다.

이들이 가진 전문영역들은 그래서 '임파서블' 해보이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하나로 합쳐지는데, '플레이어2'는 그 대상이 범죄자들이라는 게 특징이다. 법이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 범죄자들을 골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처벌하고 또 부당하게 모은 돈을 모두 빼앗는 것. 현실에 답답함을 느끼는 시청자들에게는 이만한 사이다가 없다.

익숙한 소재여도 확실한 사이다가 있어 편안하고 유쾌하게 볼 수 있지만, 입소문까지 타게 만드는 보다 강력한 한 방은 조금 아쉽다. 너무 많이 봐왔던 소재들이고 또 케이퍼물 방식 역시 낯설지 않은데다, 시즌2라서 캐릭터 역시 익숙하다. 변주를 할 수 있는 영역은 역시 어떤 빌런들이 등장하는가이고, 이들을 처벌하는 기상천외한 방식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전작이 글로벌 신드롬까지 만들고 종영한 후에도 여전히 화제가 되고 있는 '선재 업고 튀어'인지라 그 여운이 주는 '플레이어2'의 부담감도 적지 않다. 이미 '플레이어' 시즌1에서도 맹활약했던 장인규 검사 역할의 김원해가 등장하자, 많은 시청자들이 '선재 아빠' 반갑다는 반응을 쏟아내는 건 이러한 부담감을 에둘러 보여준다.

하지만 '플레이어2'만이 가진 강점은 역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케이퍼물 특유의 색깔에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복잡하지 않게 사이다 전개를 보여주면서 어느 정도 예상했던 전개를 뒤집어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얼얼하게 만드는 장치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새로이 등장한 곽도수 검사(하도권)는 그런 점에서 이러한 기대감을 만드는 중요한 캐릭터로 보인다. 회색이 싫어 흰색과 검은색 옷만을 입는다는 이 인물이 어떻게 하리 일당과 밀당을 벌일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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