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는 해외부동산… ‘2.4조 손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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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본격화한 해외 상업용 부동산 부실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규모가 58조 원에 달하며 손실 우려 규모는 2조41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투자규모가 크지 않고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 부동산 투자손실이 국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에 대한 적정 손실 인식 및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고 EOD 등 특이 동향 신속보고체계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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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분기 대비 1조2000억↑
침체 폭 큰 미국·유럽에 집중
고금리 장기화로 추가부실 위험
금감원 “국내금융 영향은 제한”
코로나19 이후 본격화한 해외 상업용 부동산 부실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규모가 58조 원에 달하며 손실 우려 규모는 2조41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사의 경우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 폭이 큰 미국과 유럽 지역에 투자 비중이 몰려 있는데 고금리 장기화로 이들 지역의 시장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사들의 추가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금융권 총자산에 비해 투자금액이 크지 않아 해외 부동산 투자 리스크가 국내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는 경우는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7조6000억 원으로 3개월 전인 지난해 9월 말 대비 1조2000억 원 늘었다. 이는 금융권 총자산 약 6859조 원의 0.8% 수준이다.
업권별로는 보험사가 31조3000억 원(54.4%)으로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이 가장 많았고, 은행(11조6000억 원·20.2%), 증권사(8조8000억 원·15.2%), 상호금융(3조7000억 원·6.4%), 여신전문금융사(2조1000억 원·3.6%), 저축은행 (1000억 원·0.1%)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 34조8000억 원(60.3%), 유럽(11조5000억 원·20%), 아시아(4조2000억 원·7.3%)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대체투자는 주식·채권 등 전통적 투자상품이 아닌 부동산·인프라·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이어진 저금리 국면에서 미국, 유럽 등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붐이 전 세계적으로 일었는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재택근무가 일상화하면서 오피스 공실률이 높아지고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까지 맞물리며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금융회사가 투자한 단일 부동산 사업장 35조1000억 원 중 2조4100억 원(6.85%)에서 기한이익상실(Events of default·EOD)이 발생했다. EOD는 채무자의 신용위험이 높아져 금융기관이 만기 전에 대출금을 회수하는 것으로 EOD가 발생했다고 해서 전액 손실이라고 할 수는 없다. 금감원은 올해 들어 미국·유럽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 내림세가 주춤했지만 추가 가격 하락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투자규모가 크지 않고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 부동산 투자손실이 국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에 대한 적정 손실 인식 및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고 EOD 등 특이 동향 신속보고체계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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