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친 것 아니야?" 막말에 신원 노출도…또 짓밟힌 밀양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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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근황이 알려지는 가운데 당시 사건을 조사했던 경찰과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공분이 일고 있다.
한 주민은 사건 발생 약 3년이 지난 2007년 MBC '밀양 성폭행 사건, 그 후'에서 "여자한테 문제가 있으니까 남자가 그러는 것"이라며 "꽃뱀이나 마찬가지다. 돈 딱 물고 합의 보고"라고 말했다.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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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근황이 알려지는 가운데 당시 사건을 조사했던 경찰과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공분이 일고 있다.
5일 온라인상에는 해당 사건을 다뤘던 과거 방송 프로그램 캡처 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사건을 맡았던 경찰의 발언이 담겼다.
당시 경찰은 피해자에게 "네가 밀양 물을 다 흐려놨다"고 말했다. 대면 조사에서도 여성이 아닌 남성 경찰관이 심문을 맡았다. 그는 "네가 먼저 꼬리친 것 아니냐"는 2차 가해성 질문도 던졌다.
경찰은 또 언론에 사건 경위와 피해자의 신원을 그대로 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 지역 주민들이 피해자를 탓하는 인터뷰를 했던 영상도 재조명됐다. 한 주민은 사건 발생 약 3년이 지난 2007년 MBC '밀양 성폭행 사건, 그 후'에서 "여자한테 문제가 있으니까 남자가 그러는 것"이라며 "꽃뱀이나 마찬가지다. 돈 딱 물고 합의 보고"라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피해자의 행실이) 안 좋으니까 그런데 따라다니지"라며 "점잖은 집에서 가정교육 제대로 받는 여학생 같으면 밤에 누가 나와서 그러겠냐"고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경찰이나 주민들이나 어쩜 저럴 수가 있냐",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인지 모르겠다", "2차 가해 너무 심하다" 등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에서 발생했다. 남자 고등학생 44명이 1년간 여자 중학생 1명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들은 1986~1988년생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일부 가해자들을 기소했고, 나머지는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기소된 이들은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았다. 가해자들이 다니던 대부분의 학교에서도 별다른 징계 조치가 없었다.
44명 중 한 명도 전과 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고, 이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 '한공주'(2014)가 제작되기도 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측이 가해자들의 신상을 폭로하는 영상을 연달아 올리면서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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