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황희찬 ‘유럽파 풀가동’… 내일밤 싱가포르 잡아라

월드컵 2차예선 C조 조별리그
승리땐 2위 확보 3차예선 진출
ESPN “손, 최고 공격수 10위”

손흥민(왼쪽)이 4일(한국시간) 싱가포르의 비샨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훈련에서 배준호가 던져주는 공을 머리로 받기 위해 도약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이 싱가포르를 상대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진출 확정을 노린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등 유럽파로 가득한 공격진이 앞장선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 밤 9시(한국시간) 싱가포르의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싱가포르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조별리그 5차전을 치른다. 조 1위 한국(승점 10)은 4위 싱가포르(승점 1)를 이기면 오는 11일 2위 중국(승점 7)과 최종 6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2위를 확보, 3차예선에 오르게 된다. 2차예선에선 조 1∼2위가 3차예선에 진출한다. 한국은 특히 3차예선 조 편성에서 ‘난적’ 일본과 이란을 피하기 위해선 톱시드를 받아야 하는데, 2연승이 필요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155위 싱가포르를 객관적인 전력에서 압도한다. 역대 전적에서도 22승 3무 2패로 크게 앞선다. 지난해 11월 열린 1차전에서도 5-0으로 대승을 거뒀기에 이번에도 화끈한 승리가 기대된다. 당시 손흥민과 황희찬,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 등 유럽파로 구성된 공격진이 5골을 모두 책임졌다. 이번 소집엔 조규성과 황의조가 빠졌으나 여전히 공격진은 유럽파로 가득하다.

손흥민은 공격의 선봉이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7득점(8위)과 10도움(공동 3위)으로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손흥민은 5일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선정한 2023∼2024시즌 최고의 선수 100명 중 공격수 부문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황희찬 역시 EPL에서 12골과 3어시스트를 작성하며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재성(마인츠)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6득점과 4도움으로 마인츠의 잔류를 이끌었고, 이강인은 프랑스 리그1에서 3골과 4어시스트로 파리 생제르맹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누가 투입되더라도 싱가포르를 상대로 막강한 화력을 뽐낼 준비가 됐다.

대표팀 새내기이자 역시 유럽파인 배준호(스토크시티)는 선배들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배준호는 지난해 8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토크시티로 이적,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며 2골과 5어시스트를 남겼다. 배준호는 스토크시티의 강등을 막은 일등공신으로 꼽혔고, 팬들이 선정한 스토크시티 올해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은 “배준호는 공격적인 드리블을 통해 내가 하고자 하는 축구에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