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객은 한중일 남성”… 비밀거울 설치된 베트남 데이트 카페

최혜승 기자 2024. 6. 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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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의 한 데이트 카페가 틱톡에 올린 홍보 영상 일부. 남성 고객은 거울을 통해 맞은편 여성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난단

최근 베트남에서 남성이 비밀 거울을 통해 원하는 여성을 선택하는 방식의 데이트 카페가 문을 열어 논란이 되고 있다. 업체는 남녀간 만남을 주선하는 공간이라는 입장이지만, 소개팅을 위장한 성매매 업소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5일(현지 시각)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 난단 등에 따르면, 지난달 호찌민시 벤탄구에 데이트 카페가 개업했다. 이곳은 남성과 여성이 짝을 맺은 뒤 차를 마시며 데이트를 하는 공간이라고 틱톡 등에 홍보했다. 운영방식은 이렇다. 우선 카페를 방문하면 남성은 블랙룸, 여성 고객은 화이트룸으로 이동하게 된다.

두 공간은 특수유리로 분리돼 있다. 블랙룸에선 유리를 통해 여성들을 관찰할 수 있는 반면, 화이트룸에선 남성들을 볼 수 없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만 볼 수 있다. 블랙룸에 있던 남성이 마음에 드는 여성을 선택하면, 지명된 여성은 남성이 사전 작성한 이름과 나이, 국적, 직업 등 정보를 확인하고 만남 여부를 수락하는 형식이다. 이후 두 사람은 탁자가 놓인 비좁은 공간에서 5분가량 대화를 나누고, 만남을 이어갈지를 결정한다.

이용 가격에서도 차이가 난다. 남성은 시간당 18만동(약 9700원)의 이용료와 음료수 가격 등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업체는 여성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입장료와 음료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호찌민 지역 공산당 기관지 SGGP신문은 “남성 고객 대부분은 중국, 한국, 일본인이며 여성은 베트남 소녀”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 논란이 된 데이트 카페로 여성은 거울로 남성을 못보고 자신의 모습만 볼 수 있다. /SGGP

이 같은 운영 방식과 내부 구조가 알려지면서, 현지 네티즌들 사이에선 유사 성매매업소로 보인다는 의심이 쏟아졌다. 또한 화이트룸의 좌석이 블랙룸보다 높게 설계돼, 여성이 짧은 치마나 반바지를 입을 경우 불법촬영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공안은 지난 2일 매장 단속에 나섰다. 현재까지 성매매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지역 인민위원회도 식품위생안전 위반 가능성 등에 대한 행정 점검을 실시했다.

베트남에서 논란이된 데이트 카페, 만남이 이뤄진 남성과 여성이 대화하는 모습/SGGP

카페 측은 “커피를 마시러 온 남녀 고객들이 서로 친해지고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업체는 현재 홍보용 소셜미디어 페이지를 폐쇄했다. 다만 매장은 정상 영업하고 있으며, 논란이 된 특수거울을 양방향 일반 거울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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