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3' 유명 트로트 가수의 수상한 생일파티 [이슈&톡]

김지하 기자 2024. 6. 5. 11:1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생일 이벤트 후원금 2억여 원 모였지만 사용처는 불분명
이벤트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 휴대폰도 걷어가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인기 오디션에서 수차례 상위권에 들었던 유명 트로트 가수의 생일에 ‘억’ 소리나는 팬들의 후원금이 모였지만, 사용처가 불분명해 일부 팬들의 의심을 사고 있다.

유명 트로트 가수 A의 팬들은 최근 춘천에서 열린 해당 가수의 공연이 끝난 후 공연장 근처에서 생일파티를 진행했다.

2부 공연이 끝난 후 차량으로 10분 정도 이동해야 하는 곳에 장소를 마련, 300여 명이 참석해 A와 별도의 시간을 보냈다.

A의 팬카페 임원들은 이 생일파티를 위해 공연 이틀 전까지 ‘생일서폿’이라는 명목으로 후원금을 모금했다.

티브이데일리 취재 결과 두 개의 계좌로 총 2억1514만 원이 모였다. 481명이 모금에 참여했는데 적게는 3만 원부터 많게는 3000만 원까지 다양한 금액으로 구성됐다.

팬카페 운영진은 모금 과정에서 후원금을 보낸 팬들의 닉네임과 지역, 금액을 공개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생일 후원금이기 때문, A의 생일 선물 용도로 해당 후원금이 사용돼야 했다. 하지만 거액의 사용처는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A의 생일파티는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됐다. 팬카페 운영진은 생일 이벤트를 공지하며 “일반인, 개인 유튜버 등의 출입을 금지”한 것에 더해 행사장 내 휴대폰 반입을 금지했다. 내부에서 일어난 일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게 하겠단 의도로 해석된다.

해당 생일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았던 팬들 사이에서는 고가의 차량부터 현금다발까지 후원금 사용처에 대한 추측만 무성한 상태다.

고가의 차량의 경우 앞서 카페의 운영진이 “키도 크시고 다리도 기시고 체격이 건장하셔서 승용차로 장거리 이동시 힘드신 거 알고 계시지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우리 가수님께도 의미있는 선물을 해드리는 게 어떨까 생각을 해보았다”라는 글을 올렸다는 점에서 추측이 제기됐다.

현금 다발은 지난 4월 진행한 첫 팬미팅 당시 모인 후원금 사용처로도 의심을 산 바 있다. 첫 팬미팅을 앞두고 생일 이벤트 때봐 비슷한 형태로 모금을 진행, 당시 약 5400만 원이 모였다고 팬카페 운영진이 직접 공지했지만, 사용처에 대한 확실한 공지는 없었다.

일부 팬들은 현금 5000만 원을 박스에 담아 A에게 선물로 전달한 것으로 의심했는데, 이번 생일 이벤트 후원금 역시 비슷한 방법으로 전달하지 않았을까란 추측이 일었다.

팬들 사이에서도 이런 은밀한 이벤트와 불투명한 후원금 사용에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 팬은 생일 이벤트를 앞둔 지난달 28일 팬카페 자유게시판에 “이렇게까지 가수의 팬미팅이 폐쇄적으로 진행돼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팬은 “팬미팅 참석을 위해 지역 게시판에 따로 참석 의사를 밝혀야 하고, 당일 네임핀을 달고, 휴대폰까지 걷을 정도의 조건이 붙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가수 생일 팬미팅 한 번 보자고 얼굴과 닉네임을 공개한다니. 이번 팬미팅이 외부에 노출되면 안 되는 이유가 너무나도 궁금하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팬들은 또 다른 글의 댓글에서 잦은 서포트 이벤트에 불만을 드러냈다. 경기권에서 활동 중인 한 팬은 생일 이벤트 후원 계좌가 올라온 후 “지금 팬미팅 서포트가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콘서트 예매 현황을 보았나. 팬들 많이 힘들다. 팬들의 경제적 사정도 조금 봐줬으면 한다”라고 올렸다.

전남 광양에서 활동 중인 한 팬은 “돈 없는 사람들은 여기 카페에 남아 있지도 못하겠다”라는 불만을 제기했고, 서울에서 활동 중인 팬은 “우리 회원들은 알면 안 되는 건지. 후원금은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았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팬은 “팬미팅 서포트도 그렇고 왜 내역서는 없나. 후원금을 어디에다 썼는지 정도는 후원금 낸 회원들이 당연히 알아야 한다. 무조건 걷기만 하고 물어도 대답도 없고. 이런 경우는 어떤 모임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투명한 내역을 왜 공개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볼멘소리를 냈다.

적지 않은 금액이 불분명하게 사용되고 있는 만큼, A의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다. A가 팬들에게서 이 후원금을 현금 또는 선물 형태로 받았다고 해도, 일부 팬들이 이 금액을 개인적 용도로 유용했다고 해도 큰 문제다.

관련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A의 소속사에 입장을 물었지만, 소속사 관계자는 티브이데일리에 “팬카페 운영은 팬들이 자체적으로 하고 있어서 세부 내용을 알 수 없다. 수년 전 팬카페 운영진이 회사 관계자들을 강제퇴장 시킨 후로는 교류가 전혀 없는 상태”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A는 지난 2012년 싱글 앨범을 내고 데뷔한 13년차 가수다. 지난 2021년 출연한 지상파 트로트 오디션에서 우승하며 유명세를 얻었고, 지난해 출연한 종합편성채널 트로트 오디션에서 톱3 안에 이름을 올리며 팬덤을 확장했다. 활동 중 학폭 의혹에 휩싸여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해당 카페 캡처]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