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도 5번 본 명작...삼성 3대째 ‘미술 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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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윤 삼성문화재단 소장품연구실장은 1965년 설립된 삼성문화재단의 역사를 설명하며 해외에 흩어진 우리 문화유산을 환수하기 위해 노력했던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일화를 들려줬다.
생전 고미술품 애호가로 유명했던 이 창업회장은 30여 년에 걸쳐 수집한 미술품을 기반으로 1982년 4월 호암미술관을 열었다.
우리 문화재가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이 창업회장은 호암미술관을 통해 문화유산을 영구 보존하고, 국민들이 이를 마음껏 향유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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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창업주, 문화유산 보존 애착
‘금동 관음보살입상’ 국내 첫공개
“日에 빌려...실물 볼 마지막 기회”
삼성家 대 이은 ‘노블리스 오블리주’
“일본 수집가가 고려 불화를 한국인에게는 팔지 않겠다고 버티자 이병철 창업회장은 포기하지 않고 미국 법인의 외국인 임원을 일본으로 급파해서 사들였습니다. 그 덕분에 해외에 반출됐던 고려 불화가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조지윤 삼성문화재단 소장품연구실장은 1965년 설립된 삼성문화재단의 역사를 설명하며 해외에 흩어진 우리 문화유산을 환수하기 위해 노력했던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일화를 들려줬다.
생전 고미술품 애호가로 유명했던 이 창업회장은 30여 년에 걸쳐 수집한 미술품을 기반으로 1982년 4월 호암미술관을 열었다. 우리 문화재가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이 창업회장은 호암미술관을 통해 문화유산을 영구 보존하고, 국민들이 이를 마음껏 향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창업회장의 ‘사명감’은 이건희 선대회장을 거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1년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유족은 이 선대회장의 개인 소장품 중 2만3000여점을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기증하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
호암미술관이 지난 3월27일부터 선보인 고미술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에도 ‘이건희 컬렉션’과 함께 해외에 반출된 국내 중요 문화유산이 공개돼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재용 회장도 외부 손님들과 5번이나 방문해 이번 전시를 관람하고 한국 문화예술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찾은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에는 그동안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국내외 진귀한 불교미술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여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특히 2018년 일본 개인 수집가가 소장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백제시대 불상 ‘금동 관음보살 입상’이 대표적이다.
당시 국가 차원에서 환수를 위해 공을 들였지만 일본 수집가가 대가로 150억원을 제시해 결국 무산된 바 있다. 삼성문화재단은 이번 전시를 위해 오랜 기간 수집가를 설득한 끝에 대여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기획전이 실물을 직접 볼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꼽힌다.
이광배 호암미술관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를 위해 일본 도쿄에 있는 수집가에게 어렵게 빌려왔다. 일본으로 다시 돌아가면 언제쯤 실물을 볼 지 기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이 관심 있게 봤다는 ‘감지금니 묘법연화경’도 이번에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총 7첩으로 된 이 작품은 고려시대 최고위층 여성이 공덕을 쌓기 위해 경전을 필사한 것이다. 전 세계에 단 6점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려시대 ‘나전 국당초문 경함’도 만나볼 수 있었다.
호암미술관이 이번 기획전을 위해 준비한 기간만 5년에 달한다. 미술계에서도 불교미술 걸작품을 한데 모은 이번 기획전을 이례적인 전시라고 호평하고 있다. 이데 세이노스케 일본 규슈대 교수는 “귀중한 작품들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재회해 한 자리에 늘어선 모습이 장관이었다”며 “연구자들의 염원을 이뤄준 전시회”라고 평가했다.
이번 기획전은 호암미술관이 2023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후 연 첫 고미술 기획전이자 한국·일본·중국 3개국의 불교미술을 ‘여성’이라는 키워드로 본격 조명한 세계 최초의 전시여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에 따르면 개막 후 지난달 말까지 이번 기획전을 다녀간 인원만 총 6만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관람객 수가 1000명이 넘는다. 호암미술관은 이달 16일 폐막을 앞두고 있어 관람객의 발걸음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인=김현일 기자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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