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유두종 앓던 카자흐스탄 아이…강남구 의료 지원으로 종양 제거 수술[서울25]

김보미 기자 2024. 6. 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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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강남구 예송이비인후과에서 김형태 병원장(왼쪽 두번째)이 카자흐스탄에서 가족들과 입국해 수술을 받은 누르다나양을 안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남구 제공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난 누르다나(4)는 11개월부터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 두 살 때 후두유두종 진단을 받고 수술을 9번이나 받았다. 하지만 재발이 반복되며 후두가 좁아져 자가 호흡을 할 수 없는 상태로 악화됐다. 이에 기관 절개수술도 했지만 자국에서 더 정밀 치료는 불가능했다.

강남구는 올해 나눔의료 대상자로 누르다나를 선정해 치료를 위해 한국으로 초청했다고 5일 밝혔다.

나눔의료는 강남 지역의 의료기술을 해외에 알리고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강남구가 시작한 사업이다. 지역의 의료관광 협력 기관(병원)에서 무료 수술을 지원하고, 강남구는 항공료와 체재비 등을 지급한다. 올해로 3년째로 지난 2022년에는 베트남 청년의 구순구개열 수술, 2023년 몽골 소녀의 소이증 수술을 지원했다.

치료를 위해 지난달 1일 가족들과 입국한 누르다나는 강남구 협력 병원(예송이비인후과)에서 4차례에 걸친 후두유두종 제거 수술을 받았다. 당초 3차 수술까지 예정됐으나 종양이 기도까지 퍼져 한차례 수술을 더 했다. 현재는 호흡이 개선돼 수면의 질도 높아진 상태라고 강남구는 전했다.

누르다나의 치료 과정은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제작돼 카자흐스탄 방송사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또 지난 4월 협력 병원 6곳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국제관광박람회 ‘2024 KITF’에 참가해 ‘강남 의료관광 홍보관’을 운영한 바 있다. 3일간 2400명이 찾아 상담·의료기기를 체험했다.

또 병원 중 5곳은 현지 의료 기관과 사후 관리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한국에서 수술받은 환자가 카자흐스탄으로 돌아가 진료를 받으며 수술 후 경과를 공유하기 위한 것이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해외 나눔의료를 통해 자국에서 치료가 어려운 어린이에게 희망을 주고 강남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알리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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