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 지지율 21% 갤럽 조작? 3년전엔 갤럽 조사 인용 "내가 대세"

조현호 기자 2024. 6. 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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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집권 이래 최저치인 21%로 하락했다는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홍준표 대구시장이 작위적인 여론조작의 경향성이 보인다며 응답률 15% 이하는 발표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홍 시장이 3년 전 국민의힘 경선에서 갤럽 조사 결과 자신이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와 접전이라며 대세는 홍준표라고 홍보했던 전력이 소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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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좋으면 활용, 안좋으면 불신?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격"
배종찬 "응답률 15 아래 발표금지? 말도 안돼, 과하다"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4일 대구경북 통합관련 기관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TV홍카콜라 영상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집권 이래 최저치인 21%로 하락했다는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홍준표 대구시장이 작위적인 여론조작의 경향성이 보인다며 응답률 15% 이하는 발표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홍 시장이 3년 전 국민의힘 경선에서 갤럽 조사 결과 자신이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와 접전이라며 대세는 홍준표라고 홍보했던 전력이 소환됐다. 김수민 시사평론가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2017년 탄핵 대선 때 자신의 지지율이 7~8%로 늘 한 자리 숫자였다며 득표수보다 10% 이하였고,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근사치로 발표됐다고 소개했다. 홍 시장은 한국에서 제일 신뢰성 있다는 여론조사 기관의 발표였다며 한국갤럽임을 시사했다. 그는 “유독 그 기관이 당시 그렇게 발표한 것은 정상적인 여론 조사였다기보다 특정후보의 대세론을 만들어 주기 위한 작위적인 여론조작으로 나는 보았다”며 “이번 총선 여론조사도 그런 경향성을 보았고 최근 여론 조사에서도 그런 것을 본다”고 썼다.

홍 시장은 “여론조사 무용론을 내가 제기하는 이유도 그런 것에 기인 한다”며 “응답률 15%이하는 발표를 금지하고 이른바 보정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응답율 10%도 안되는 여론조사는 설계하기 따라서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다”며 “2011년 7월 전당대회때 3억을 주면 10%는 더 만들어 주겠다고 제의한 어느 여론조사 기관이 다시금 생각난다”고 썼다.

그러나 홍 시장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엔 한국갤럽 조사결과를 자신의 선거홍보에 적극 활용했다. 그는 지난 2021년 10월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발표된 갤럽 조사에서는 저는 초박빙으로 이재명 후보와 접전이지만 윤석열 후보는 10.1% 포인트나 진다. '아직도 망설이십니까 대세 홍준표입니다'”라며 “홍준표로 결정되는 순간 컨벤션 효과 지지율이 50%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021년 10월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갤럽 조사결과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와 접전이며 자신이 대세라고 선거홍보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부 강조표시. 사진=홍준표 페이스북(머니투데이 인용 이미지 재인용)

이를 두고 김수민 시사평론가는 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갤럽 조사를 본인에 좋은 조사에는 인용을 적극적으로 하셔 놓고, 이제 또 좀 믿기 어려운 조사에 대해서 불신하는 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이라고 일단 평가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시장은 5일 현재 페이스북에 해당 포스트를 삭제(또는 비공개)해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응답률 15%도 안되는 여론조사 결과는 발표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홍 시장 주장에도 반론이 나왔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이날 같은 방송에서 “'응답률 15% 이하 발표 금지' 주장의 어떤 근거도 없다. 미국에도 없는 규칙이고 독일에도 없는 법률이고 일본에도 없는 가이드라인이다. 말이 안 된다. 미국에도 10% 미만 조사가 허다하다”고 반박했다. 배 소장은 “응답률이라는 건 결과 값이지 목적이 될 수 없다”며 “아무리 갤럽인들, 리얼미터인들, 정치쇼인들 15% 만들자고 해서 만들 수 있는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배 소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고 '윤-홍 연대'를 완성해 가는 단계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이렇게 낮게 나오니 '어이쿠 이거 방자하다, 못 믿겠다'면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며 “홍준표 시장의 여러 전략적인 포석은 이해가 되지만 과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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