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지독히 안 풀리네' 배지환 또 불의의 부상으로 ML 이탈, 결국 부상자 명단(IL) 등재
미국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은 5일(한국 시각) "배지환이 오른쪽 손목 염좌 진단을 받으면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배지환은 올 시즌 출발을 앞두고 왼쪽 고관절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겪었다. 배지환은 지난 3월 초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끝으로 재활에 전념했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 앞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며 개막 로스터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차근차근 재활 과정을 거친 뒤 트리플A 무대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배지환은 트리플A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27경기에서 출장해 타율 0.367, 4홈런 15타점 23득점 7도루에 OPS(출루율+장타율) 1.030으로 펄펄 날았다. 특히 4개의 홈런까지 터트리면서 배지환은 그저 발만 빠른 타자가 아니라, 장타력도 갖춘 자원임을 증명했다. 심지어 인디애나폴리스가 속해 있는 트리플A 인터내셔널리그에서 타율 및 출루율(0.479)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는 배지환을 두고 "빠른 발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또 도루를 통해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다"고 호평했다.
이후 배지환은 꾸준하게 출전하며 피츠버그의 공수에 일조했다. 물론 구단의 플래툰 시스템에 따라 상대 팀에서 좌완 선발 투수를 내세울 경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그래도 배지환은 이날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기 전까지 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08(24타수 5안타) 2타점 5득점 2볼넷 7삼진 2도루(1실패) 출루율 0.269 장타율 0.208, OPS(출루율+장타율) 0.477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배지환은 이번에 불의의 손목 부상을 당하면서 약 2주 만에 다시 전열에서 이탈하게 됐다. 배지환의 공식적인 부상자 명단 등록은 지난 4일 자로 소급해서 적용됐다. 데릭 쉘튼 피츠버그 감독은 "스윙할 때 느낌이 좋지 않았는데, 검진 결과 손목 염좌 진단을 받았다"면서 구체적인 복귀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더 정확한 진단 결과가 나오면 배지환의 복귀 시점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MLB.com에 따르면 에 따르면 데릭 쉘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감독은 "배지환은 매우 운동 능력이 뛰어난 자원"이라면서 "그는 다양한 포지션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스윙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 팀에 있어서 중요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무엇보다 번개 같은 빠른 스피드가 그의 최대 강점이다. 배지환은 "내 속도에서 많은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며 통산 19시즌 동안 3089안타 509도루를 기록한 '전설' 스즈키 이치로를 떠올린 뒤 "예전에는 메이저리그에 아시아 선수가 거의 없었다. 그는 내게 유일한 선수였다. 다들 홈런을 쳤지만, 이치로는 그렇지 않았다. 자신의 속도를 이용했다. 저 역시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했다. 쉘튼 감독 역시 "배지환은 정말 빠른 선수다. 그래서 때로는 그의 속도를 늦춰야 할 정도"라면서 "이제는 타구를 판단할 수 있기에, 최고 속도에 곧바로 도달하지 않아도 된다"며 신뢰를 보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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