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음란물 중독 늘었다”…인터넷 개통된 아마존 원주민에 일어난 일

김유진 기자 2024. 6. 5. 11: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상과 단절돼 고유 문화를 지켜 온 아마존의 한 부족이 초고속 인터넷 혜택을 보게 되면서 폭력, 음란물 중독 등 부작용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는 아마존의 고립된 부족 마루보족을 외부 세계와 연결시켰지만 내부에서는 분열되도록 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크리메이 마을의 추장 카디지레 카야포가 지난 2019년 8월31일(현지시간) 브라질 파라주 알타미라의 세라 도 카심보 생물 보호구역에서 불법 벌목업자들이 낸 길을 따라 걸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세상과 단절돼 고유 문화를 지켜 온 아마존의 한 부족이 초고속 인터넷 혜택을 보게 되면서 폭력, 음란물 중독 등 부작용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는 아마존의 고립된 부족 마루보족을 외부 세계와 연결시켰지만 내부에서는 분열되도록 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마루보족은 아마존 열대우림 깊숙한 곳에 있는 이투이 강을 따라 수백㎞ 떨어진 곳에 흩어져 있는 공동 오두막에 산다. 고유 언어를 쓰고 부족 구성원 모두가 같은 성을 사용하며 숲의 정령을 모시고 거미 원숭이를 잡아 수프를 끓이거나 반려 동물로 키우는 등의 독특한 문화를 가졌다.

부족 일원인 차이나마 마루보는 "인터넷은 처음엔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화상 채팅과 긴급 상황 시 도움 요청과 같은 분명한 이점을 가져다 줬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부족 사람들이 인터넷을 하느라 서로의 가족들과도 대화를 하지 않거나 젊은이들이 인터넷 때문에 일을 하지 않고 게을러지는 등 상황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부족 내부에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 음란물에 중독된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분열이 시작된 게 큰 문제라고 NYT는 전했다. 특히 미성년자 등 젊은 부족 일원들이 문제 콘텐츠에 나오는 행동을 따라할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마루보족 지도자들은 ‘매일 아침 2시간, 저녁엔 5시간, 일요일엔 하루 종일’이라는 인터넷 접속 제한 규칙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미 ‘인터넷 신세계’를 경험한 부족 사람들이 많아 인터넷 보급 전으로 돌아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NYT는 전망했다. NYT는 "여러 세대에 걸쳐 근대성에 저항해온 마루보족과 다른 원주민 부족들은 이제 인터넷의 잠재력과 위험에 동시에 직면하고 있으며 인터넷이 자신들의 정체성과 문화에 어떤 의미를 지닐지 논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유진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