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률 20%...尹 지지율 방어용 의심" 野 영일만 석유 한목소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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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등 범야권이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브리핑에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조 대표는 "알고 보니 당시 발견된 기름은 원유가 아닌 정유(원유를 분리·정제한 석유제품)였다. 결과적으로 대통령 주연의 대국민 사기극으로 끝난 것"이라며 "(대통령의 브리핑은) 매장이 확인돼 채굴한다거나 경제성이 있다가 아닌 '가능성이 있다'가 전부"라며 "이 또한 정부가 최종적으로 확인한 게 아니라 미국의 한 평가업체가 내놓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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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등 범야권이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브리핑에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지지율 방어 또는 국면 전환을 위한 것 아니냐는 취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불필요하고 과도하게 국민의 기대를 자극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십중팔구라는 말이 있다. 확실하다는 뜻"이라며 "지금 석유 탐사를 놓고 확률이 20%라고 하는 데 반대로 얘기하면 80%는 아니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설에 의하면 20% 확률이니까 1000억씩 들여 5번 뚫으면 확실하다고 하는데 이러한 소리를 하면 안 된다"라며 "기본적으로 이런 것은 가능성이 있으면 민간자본을 유치해 하는 게 맞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지도 모르는데 정부 예산을 들여서 하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5개 시추하는데 5000억이 든다고 한다.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부산엑스포 실패와 같은 충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고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같은 시각 국회 본청 로비(로텐더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1976년 1월 15일 박정희 대통령이 '포항에서 양질의 석유가 발견됐다'고 하던 장면이 떠올랐다"며 "영일만에서 검은 기름이 나왔다는 중앙정보부의 보고에 박 대통령이 덜컥 발표했다. 누가 봐도 국정 전환용이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알고 보니 당시 발견된 기름은 원유가 아닌 정유(원유를 분리·정제한 석유제품)였다. 결과적으로 대통령 주연의 대국민 사기극으로 끝난 것"이라며 "(대통령의 브리핑은) 매장이 확인돼 채굴한다거나 경제성이 있다가 아닌 '가능성이 있다'가 전부"라며 "이 또한 정부가 최종적으로 확인한 게 아니라 미국의 한 평가업체가 내놓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석유 탐사 성공률은 20% 안팎이다. 대통령이 발표해버렸으니 정부는 꼼짝없이 시추를 위해 돈을 쏟아야 한다. 자그마치 5000억원이다"고 했다.
양당 최고위원들도 비슷한 비판을 내놓았다. 일부 위원들은 한발 더 나아가 지지율 방어 또는 막다른 길에 몰린 국정 운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시도로 봤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지율 방어용이 아닌가 의심된다"며 "(석유·가스 매장 가치가)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수준이라고 호들갑을 떨지만, 과연 그럴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은 "(해프닝으로 끝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일만 석유 발표는) 유신으로 막다른 궁지에 몰렸을 때 내놨던 브리핑"이라며 "이러한 일이 아니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경제성이 있는지 5000억원을 들여 파봐야 알 수 있는 게 현실이다. 도박이거나 값비싼 홍보"라며 "전문가들도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데 윤 대통령만 이토록 자신감 가득 찬 브리핑을 강행한 이유도 국민들이 많은 의혹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기에 무속인 천공이 또 등장한다. 경제성이 모자라거나 원유의 양이 적어도 대통령의 격노하면 사업은 계속될 것"이라며 "국정조사를 해야 할 일이 또 늘었다"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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